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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배수연의 전망대> 한진그룹과 '캘퍼스의 포커스리스트'
      |  ne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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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승인 2018.05.14  08:5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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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울=연합인포맥스) 캘리포니아 공무원 연금 시스템(캘퍼스: Calpers)이 운용하는 '포커스 리스트 프로그램(Focus List Program)'이 새삼 눈길을 끌고 있다. 한진그룹 오너 일가의 갑질 파동으로 대한항공 주가 흐름이 심상치 않지만 지분 12.68%를 보유한 국민연금은 소극적인 모습만 보여서다.

    한진그룹의 주력인 대한항공은 지난 12일 장대음봉을 그리며 급락한 뒤 좀처럼 주가회복의 모멘텀을 찾지 못하고 있다. 국적항공사 지위까지 박탈해야 한다는 여론이 강화되는 등 대한항공은 주가 추가하락의 위험에도 노출된 것으로 진단됐다. 캘퍼스가 대한항공 주요 주주였다면 한진그룹 오너 일가는 '포커스리스트프로그램'에 의해 벌써 퇴출당했을 수 있다.

       




    <지난달 12일 장대 음봉을 그리면 큰 폭으로 하락한 뒤 좀처럼 반등 모멘텀을 찾지 못하는 대한항공 주가 흐름>



    포커스리스트프로그램은 실적이 나쁜 기업 중 기업 지배구조에 문제가 있는 기업을 대상으로 적용된다. 캘퍼스는 보유지분이 많은 미국 기업의 경영에 대해 적극적을 개입했지만 이제 글로벌 기업으로 포커스리스트프로그램의 확대를 꾀하고 있다. 실제 캘퍼스는 최근 일본의 스튜어드십코드에 가입한 뒤 일본 기업들은 대상으로 포커스리스트프로그램을 적용하고 있다 .

    캘퍼스는 이사회의 역량과 다양성,지배구조,독립성 등 지속 가능성에 연관된 이슈에 집중해서 포커스리스트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사회책임투자(ESG:Environment- Social-Governance)에 대한 기업보고서의 투명성 등도 중요한 관전 포인트다. 의결권 행사와 감독 조건 등 주주의 권리에 대한 부분도 캘퍼스는 적극 개입한다.

    캘퍼스는 1987년부터 포커스리스트프로그램을 활용해 왔다. 매년 지배구조 등에 문제가 심각한 기업의 명단과 지적사항 등 개선돼야 할 부분을 구체적으로 적시한다. 캘퍼스가 이 리스트를 발표할 때마다 증시가 요동쳐 '캘퍼스효과'라는 말까지 등장했다.

    캘퍼스가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2014년 기준으로 1999년부터 모두 188개의 기업을 대상으로 포커스리스트프로그램을 운용했다. 자문사인 윌셔는 캘퍼스가 개입한 포커스리스트프로그램 기업들 실적이 러셀1000지수 편입 기업들보다 15.27%나 높았던 것으로 분석했다. 해당 기업들은 러셀 1000의 섹터지수에 비해서도 11.90%나 아웃퍼폼한 것으로 집계됐다.

    스튜어드십코드(stewardship code)가연금 사회주의로 치닫고 있다는 일부 전문가의 주장을 일축하는 결과다. 스튜어드십코드는 연기금과 자산운용사 등 주요 기관투자가가 주인의 재산을 관리하는 집사(steward)처럼 기업의 의사결정에 적극 참여해 주주로서의 역할을 충실히 수행하고 위탁받은 자금의 주인인 국민이나 고객에게 이를 투명하게 보고하도록 하는 행동지침을 일컫는다.

    국민연금은 이제부터라도 캘퍼스처럼 좀 더 적극적으로 주주권을 행사해야 한다. 한 줌도 안되는 지분으로 전체 그룹사를 기형적으로 지배하면서 주주 가치를 훼손하는 재벌 2세와 3세 등은 퇴출대상이다.

    지식기반을 바탕으로 하루 아침에 시가총액 1조원이 넘는 유니콘 기업이 탄생하는 4차산업 혁명의 시대다. 누구의 아들이라는 이유로 구시대적인 지배체제를 고수하려는 행태에서 미래를 기대할 수 없다.

    이들의 기형적인 경영 참여 등을 더 이상 방관하면 국민연금도 비난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 (취재부본부장)

    neo@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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