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김지연 기자 = 삼성증권이 이달 들어 다른 증권사 대비 주가연계증권(ELS, 파생결합사채 ELB 포함)을 대폭 늘려 발행한 것으로 나타났다.

회사 측은 배당 사고 이후에도 고객과의 신뢰도가 일정 수준 유지되고 있음을 보여주는 방증이라고 평가했다. 하지만, 업계 일각에선 사고 이후 기업금융(IB) 등 다른 수익원에 차질이 생긴 것을 보전하기 위해 발행을 늘린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14일 연합인포맥스 ELS·DLS 발행실적(화면번호 8430)에 따르면 이달 삼성증권의 ELS·ELB 공·사모 발행 예정금액은 약 1조2천627억원으로 집계됐다.

1조원이 넘는 ELS를 발행한 증권사는 삼성증권뿐이다. 그 다음으로 ELS 발행량이 많은 미래에셋대우(약 7천783억원)와도 5천억원 가량 차이가 난다.

한국투자증권은 약 7천297억원, NH투자증권은 약 7천256억원어치의 ELS를 발행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데이터는 한국거래소에 등록된 ELS를 기준으로 집계됐으며, 발행예정 금액은 투자설명서 상의 예정금액을 기준으로 한다.

삼성증권은 연초 이후 ELS, ELB 발행을 활발하게 하는 증권사 중 하나였다. 그러나 발행 예정금액이 다른 증권사들과 대폭 차이가 난 것은 이달 들어서부터다.

지난 4월만 해도 삼성증권의 ELS 발행예정액은 2조7천725억원으로, 메리츠종금증권(2조1천640억원), NH투자증권(1조9천367억원) 등과 큰 차이가 나지 않았다.

업계에선 삼성증권이 ELS 발행량을 대폭 늘린 것을 두고 배당사고 이후 다른 부분에서 줄어든 수익을 보전하려는 것 아니냐는 해석도 나오고 있다.

한 업계 관계자는 "삼성증권이 다른 대형사 대비 ELS 발행을 많이 하고 있다"며 "ELS 발행은 배당사고 등으로 별로 타격을 받지 않은 부분이라 다른 부분에서 수익이 줄어든 것을 보전하기 위함이 아니냐"고 추정했다.

이에 대해 삼성증권 관계자는 "ELS 전체시장이 전년 대비 25% 정도 늘어나면서 증권사들 전체적으로 발행량이 늘어났다. 삼성증권 발행량이 늘어난 것도 이런 이유"라고 말했다.

이어 "ELS 발행이 늘어난 것은 우리사주 배당 사고에도 불구하고 삼성증권과 지속해서 거래하겠다는 고객들의 신뢰를 보여주는 부분으로, 사고 이후에도 영업에 큰 타격을 받고 있지 않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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