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이민재 기자 = 석유화학기업들이 실적 호조를 바탕으로 신용등급이 함께 상향되면서 회사채 수요예측에서도 인기를 과시하고 있다. 이런 추세가 다른 석화기업의 회사채 발행에도 이어질지 관심이다.

14일 금융시장에 따르면 효성은 3년 만기로 1천300억원어치 회사채를 발행하기 위해 최근 KB증권을 대표주관사로 선정하고 준비 작업에 착수했다.

효성의 회사채 발행은 올해만 두 번째다.

효성은 앞서 지난 3월 1천300억원을 모집하기 위해 실시한 회사채 수요예측에서 1천780억원의 주문을 확보해 1천400억원 증액 발행한 바 있다.

최근 신용평가사들의 정기평정 시즌이 시작된 가운데 석화기업들이 신용등급 상승세를 타고 회사채를 통한 직접자금조달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임정민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작년 결산실적 공시 이후 신용평가사들의 정기평정이 시작되면서 신용등급 조정이 본격화된 가운데 등급 상향기조가 완연하게 나타나는 모습"이라며 "실적 개선이 이어지는 화학과 금융업종 기업들의 등급이 상향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SK인천석유화학은 지난 3월 'A+'에서 'AA-'로 신용등급이 한 단계 상승했고, 한솔테크닉스도 같은 달 'BBB'에서 'BBB+'로 신용등급이 올랐다. 지난달엔 OCI의 신용등급이 'A'에서 'A+'로 바뀌었다.

여기에는 석화기업들의 우호적인 업황과 최근 보여준 실적 개선이 작용했다. 국내 석화기업 선두인 LG화학과 롯데케미칼은 지난해 나란히 각각 3조원에 육박하는 역대 최대 실적을 거뒀다.

한국기업평가는 지난 9일 한화케미칼의 신용등급을 'A+'에서 'AA-'로 한 단계 올리면서 재무안정성 개선과 안정적인 이익 창출, 영업현금창출력 등을 신용등급 상향의 배경으로 제시했다.

강병준 한국신용평가 연구원은 "업황 호조에 힘입어 석유화학업체들의 수익성 및 재무안정성이 개선됐다"며 "이에 따라 신용등급도 상향기조를 보이고 있다"고 평가했다.

이러한 움직임은 시장금리가 상승기에 접어든 시점에서 당분간 석화기업들의 회사채 발행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으로 전망된다.

올해 들어 석화기업 가운데 SK케미칼, SK에너지, OCI, 한솔테크닉스, 한솔케미칼, SK인천석유화학, 한화토탈, 팜한농, SK실트론, SKC, 한화에너지 등이 이미 회사채 발행에 나서 오버부킹했다.

SK케미칼은 지난달 800억원 모집에 4천890억원의 뭉칫돈이 몰려 1천410억원으로 증액 발행했다. 당시 발행금리는 3년물의 경우 개별민평금리 대비 35bp, 5년물의 경우 48bp 낮은 수준에서 결정됐다.

LG화학은 지난 2월 5천억원 규모 회사채 모집에 2조1천600억원의 주문이 들어와 수요예측제도 도입 이래 최대인 1조원으로 증액 발행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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