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이재헌 기자 = 국내 유가증권시장의 건설주가 지난달 남북정상회담 이후 최대 폭으로 상승했다.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이 북한이 핵 프로그램을 완전히 폐기하면 미국의 대규모 민간 투자가 허용될 것이라는 발언이 호재로 작용했다.

14일 연합인포맥스의 주식 업종·섹터지수 업종 현재 지수(화면번호 3200)를 보면 코스피 건설업 지수는 146.34에 마감했다. 전일보다 9.96포인트(7.30%) 상승했다. 남북정상회담이 끝나고 첫 영업일인 지난달 30일(10.19% 상승) 이후 최대 상승폭이다.

장중 147.50의 고점을 찍고 오름세가 주춤하다가 장 막판까지 꾸준한 매수세가 모였다. 개장가가 장중 저가일 정도로 상승 분위기가 지속했다. 이날 코스피가 1.6포인트 하락한 점과 대비된다.





종목별로는 현대건설의 강세가 두드러졌다. 현대건설의 주가는 이날만 8천900원(13.82%) 올라 7만3천300원에 장을 마쳤다. 남북정상회담 이후 두 번째 두 자릿수 상승률이다. 현대건설의 주가가 7만원대로 마감한 것은 지난 2013년 1월 30일 이후 처음이다.

시공능력평가 10대 건설사 중에서는 대우건설의 주가 상승률(7.62%)이 뒤를 이었고 GS건설도 이날 주가가 7.22% 뛰었다. 금호산업과 태영건설의 주가도 각각 10.60%, 9.96% 급등했다.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의 발언이 매수세를 불렀다. 그는 미국 방송에 잇따라 출연해 북한이 핵 프로그램을 완전히 폐기하면 미국의 대규모 민간 투자가 허용될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과 북한은 다음달 12일 싱가포르에서 정상회담을 가질 예정이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구체적인 사업 프로젝트가 나오지 않았지만, 철도와 도로라는 인프라 부문과 투자계획까지 거론되고 있다"며 "남북 경협주에 대한 관심은 일회성이 아니라 상당 기간 이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개성공단 재가동 등 구체적인 사업 진행으로 표출되는지 지켜봐야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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