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갈로 총재는 지금의 금리 가이던스는 자산매입 프로그램의 종료를 명확하게 전제 조건으로 하고 있다며 ECB는 이를 의심의 여지 없이 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첫 금리 인상 시점에 대해 추가로 가이던스를 제시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드갈로 총재가 말하는 것은 "자산매입이 끝난 뒤에도 한동안(well past) 현 수준에서 금리를 유지할 것"이라는 선제 안내의 문구다.
'한동안'이라는 표현이 불분명하게 쓰인 여파로 시장 참가자들은 ECB가 자산매입을 종료한 후 금리를 올리 때까지 어느 정도 시간을 둘지 감을 잡기 힘들었다.
드갈로 총재는 이에 대해 시점을 분명히 못 박진 않았지만 '한동안'은 몇 년이 아닌 몇 분기라는 의미라고 강조했다.
그는 ECB의 금리 인상 경로는 인플레이션 전망에 달려 있다며 ECB는 물가상승 목표치를 수정하는 데 경계심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드갈로 총재는 "ECB는 현재 물가 상승세가 둔화하는 흐름이 일시적이라고 본다"며 "향후 몇 달 안에 인플레이션은 다시 오름폭을 키울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편 드갈로 총재는 "ECB의 자산매입 프로그램은 끝이 다가온다"면서도 "그 시점이 예정대로 9월일지 아니면 조금 더 늦춰진 12월일지는 실존주의적인(existential) 질문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jhji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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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정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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