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신은실 기자 = 국내 자기자본 1위 증권회사인 미래에셋대우가 올해 1분기 해외주식 예탁자산을 전분기 대비 30% 늘리는 깜짝 실적을 발표해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15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미래에셋대우는 지난해 합병 이후 글로벌주식본부를 신설해 해외주식 예탁자산 모집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지난 1분기 미래에셋대우의 해외주식 예탁자산은 전분기보다 1조6천억원 증가한 4조8천억원을 기록했다. 이 중 기존 투자된 자산의 평가이익이 1천600억원 늘어 전체 증가분의 10%를 차지했다. 나머지 90%가량은 고객 자산을 신규 유치한 셈이다. 해외주식 예탁자산은 4월에도 665억원이 늘었다.

1분기 해외주식 예탁자산 중 미국 지역 투자자산이 7천100억원, 중국 2천500억원, 홍콩과 일본이 각각 1천200억원, 베트남이 630억원 증가했다.

◇ 글로벌주식본부 신설…수익률로 증명한 '탄탄한' 정보제공

미래에셋대우가 가장 주력한 부분은 수익률로 검증이 가능한 탄탄한 정보를 제공하는 일이었다. 회사는 지난해 합병 이후 글로벌 주식 본부를 신설하고 본부 내에 컨설팅팀과 추진팀을 뒀다.

컨설팅팀은 전국의 157개 지점 직원들에게 해외주식과 관련한 리서치를 제공했다. 직원들이 고객들을 상대하면서 구체적인 해외주식에 대한 정보를 스스로 찾아 분석하기가 쉽지 않다는 판단에서다. 분기 단위로 GBK(글로벌 브로커리지) 포럼을 개최하고 월간 기준으로 각 지점 대표 한 명씩을 '마켓리더'로 선정해 본사 컨설팅팀과 직접 만나 구체적인 정보를 파악할 수 있게 도왔다.

글로벌 주식 전문가 과정을 신설해 100시간 이상 집합 교육을 시행하는가 하면 교육 과정이 마무리되면 해외 기업 탐방도 진행했다.

컨설팅팀이 이렇게 주식 관련 정보를 지점에 제공하면 추진팀은 마케팅 프로모션 등을 통해 집중 교육이 성과로 이어지게 했다.

미래에셋대우의 해외주식 부문 강화는 국내 주식시장이 해외 전체 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2%에 불과하다는 점에 착안한 것이다. 투자자들이 좀 더 많은 투자 선택권을 갖도록 신뢰할 수 있는 정보를 제공해주자는 것이 회사의 전략이었다. 미래에셋대우의 해외주식 예탁자산 구성은 해외주식과 해외 상장지수펀드(ETF) 등이다.

◇ 美 등 글로벌 주요 증시 강세 효과 '톡톡'

지난해 중후반 미국과 중국 등 주요국 증시가 강세를 보인 것도 해외주식 예탁자산 증가에 크게 기여했다.

연합인포맥스 세계주가지수(화면번호 6511)에 따르면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지난해 6월부터 연말까지 17.66%,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10.86% 상승했다. 나스닥지수도 11.37% 올랐다. 중국 상하이종합지수는 6.09%, 선전종합지수는 5.03% 강세를 보였다.

올해 1분기 미국과 중국 증시 수익률은 그리 높은 편이 아니었지만, 미래에셋대우의 주요 미국 포트폴리오 중 하나인 기술주가 강세를 보이면서 평가이익도 늘었다.

올해 1분기 다우지수는 2.49% 하락했고, S&P 500 지수는 1.22% 내렸다. 다만, 나스닥지수는 2.32% 상승했다.

글로벌주식본부에서 작성해 제공하는 보고서에는 추천종목 포트폴리오가 있으며 미국주식에는 아마존과 넷플릭스, 엔비디아 등 23종목, 중국 주식시장 포트폴리오는 중국 제약사인 항서제약 등 13종목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미래에셋대우가 그동안 양질의 정보제공 노력과 증시 강세 등 덕분에 대규모 해외주식 예탁자산을 유치했지만, 일각에서는 증시 조정에 대한 우려도 제기된다. 미국증시가 경기 개선 기대 등으로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는 등 이미 상당한 강세 흐름을 이어왔기 때문이다. 실제로 증시가 조정을 받게 되면 해외주식 투자자산에서 손실이 발생할 가능성도 있다.

미래에셋대우 관계자는 "주식시장은 물론 투자 위험성이 존재하지만, 여전히 미국 시장 전망은 긍정적"이라며 "신흥국 시장 수익률이 부진한 상황에서 앞으로도 신흥국 자금이 미국에 투자될 여건이 지속할 것으로 보여 해외주식에 대한 개인 투자자들의 관심도 좀 더 이어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esshi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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