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정유사업 영업이익이 전체 영업이익의 64.4% 차지



(서울=연합인포맥스) 황병극 기자 = SK이노베이션이 국제유가 상승에 따른 정제마진 약세와 환율 하락 등으로 금융시장의 기대치에 못 미치는 실적을 내놓았다.

SK이노베이션은 올해 1분기에 연결기준으로 매출 12조1천661억원, 영업이익 7천116억원 등의 실적을 거뒀다고 15일 공시했다.

매출은 전년 동기대비 7.0% 늘었으나, 영업이익은 29.1% 줄었다. 당기순이익도 4천727억원으로, 전년 동기대비 41.6% 감소했다.

지난 분기에 비해서는 매출이 3.1%, 영업이익이 15.8% 감소했다.





이러한 실적은 정제마진 약세 등으로 정유사업의 영업이익이 크게 줄었기 때문이다. 여기에 국제유가 변동과 달러-원 환율 하락 등도 부정적으로 작용했다.

SK이노베이션도 지난 1분기는 불안정한 국제정세에 따른 유가 변동과 환율 하락의 영향으로 대부분의 국내 에너지·화학 기업 실적이 시장 기대치를 하회하는 불확실성이 높은 시장환경이었다고 평가했다.

부분별로는 석유사업에서 매출 8조6천873억원에 영업이익 3천254억원을 거뒀다. 지난해 1분기에 거둬들인 영업이익 4천539억원보다 약 1천200억원, 지난 분기의 영업이익보다는 약 1천800억원 감소한 실적이다.

정제마진 약세 및 컨덴세이트 프리미엄 상승, 재고 관련 이익 감소 탓이다.

화학사업에서는 PE, PX, 벤젠 등 주요 제품의 스프레드 강세로 지난 분기에 비해서 219억원 증가한 2천848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윤활유사업과 석유개발사업에서는 1천286억원과 448억원의 영업이익을 거뒀다.

이에 따라 SK이노베이션은 지난 1분기에 전체 영업이익의 64.4%에 달하는 약 4천582억원의 영업이익을 화학, 윤활유, 석유개발 등 비정유사업에서 달성했다.

SK이노베이션이 석유사업 중심에서 에너지·화학으로 포트폴리오를 진화시킨 데 따른 결과다. 실제로 SK이노베이션은 포트폴리오 다변화를 통해 부정적 외생변수에 의해 실적 하락폭이 확대되는 것을 줄이는 데 집중하고 있다.

김준 SK이노베이션 사장은 "비정유사업 중심의 차별적 경쟁력을 통해 불확실성을 줄인 결과 감소폭은 줄일 수 있었지만, 실적감소를 완전히 비켜가진 못했다"면서 "일하는 방식의 혁신을 기반으로 딥체인지 2.0 추진을 더욱 가속화해 기업 가치를 키워 나가는 데 주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SK이노베이션은 오는 2분기에는 화학과 윤활유사업으로 대표되는 비정유부분 사업이 안정적인 시황에서 호실적을 견인하는 핵심 동력이 될 것으로 기대했다.

SK이노베이션 관계자는 "실적이 절반 이하로 하락한 지난해 2분기와는 달리 올해 2분기는 석유·화학 시황의 견조한 글로벌 수요에 기반한 우호적 시장환경이 예상된다"며 "딥체인지로 다져진 사업 포트폴리오 등 차별적인 경쟁력을 바탕으로 안정적인 성과를 지속적으로 창출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SK이노베이션의 1분기 성적표는 금융시장의 전망치에 못 미치는 결과다.

연합인포맥스가 최근 2개월 사이에 실적 전망치를 제시한 12개 증권사의 컨센서스를 집계한 결과, SK이노베이션은 1분기에 매출 12조2천748억원, 영업이익 8천407억원 등을 거둘 것으로 추정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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