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황병극 기자 = 지난해 극심한 판매부진에 시달렸던 현대자동차와 기아자동차의 실적이 글로벌 신차 출시와 스포츠유틸리티차(SUV) 라인업 확장으로 점진적으로 회복될 것으로 예상됐다.

한국신용평가는 15일 보고서에서 "지난해 현대·기아차가 글로벌 판매량 급감을 겪었으나, 주력 모델의 글로벌 신차 출시와 SUV 라인업 확장으로 상품 경쟁력과 판매량을 점진적으로 회복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현대차 및 기아차가 지난해 판매부진에 따른 우려를 벗고 판매량과 수익성을 점진적으로 회복하고 우수한 재무구조를 유지할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다.

한신평은 "현대차가 글로벌 시장 전반의 신차 출시로 주력 모델의 노후화 해소, SUV 라인업의 강화가 순차적으로 이루어지는 신차 모멘텀을 기반으로 실적을 회복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러면서 "2018년에는 상반기까지 구형 재고 소진의 영향으로 저조한 실적 흐름이 예상되나, 하반기 신차 출시 이후에는 고가인 SUV 비중 확대와 모델 노후화 해소에 따른 인센티브 부담 경감, 위탁 생산하던 싼타페의 자체생산 전환 등으로 대당 공헌이익, 판매량, 가동률 등이 점진적으로 개선될 것"이라고 추정했다.

기아차에 대해서는 "글로벌 신차 출시로 주력 모델 노후화가 해소되면서 대당 공헌이익과 판매량이 증가하고, 멕시코공장의 가동률 상승으로 생산 효율성이 향상됨에 따라 수익성을 회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추정했다.

다만 "구형재고 소진에 따른 신차 효과 지연, 미국공장의 싼타페 위탁생산 종료에 따른 가동률 하락 등으로 수익성 회복의 속도와 폭은 현대차에 비해 낮은 수준일 가능성이 크다"고 덧붙였다.

한신평은 "이러한 기본적인 예상과 같이 현대·기아차가 점진적인 실적 개선을 이룰 경우 신용도 하방압력도 완화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러나 한신평은 "기본적인 예상과 달리 신차효과가 부진해 대당 공헌이익과 판매량, 가동률 등의 개선이 미진할 경우 수익성의 추가 하락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며 "이 경우에는 신용등급 하향 압력이 확대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한신평은 "신차효과에도 환율과 무역규제 등에 따른 수출환경 악화로 수익성 저하 추세가 지속해도 현재의 신용등급을 유지하기 어려울 수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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