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연합인포맥스) 이효지 기자 = 시중금리가 인상기로 접어들면서 주택 구매자의 이자비용이 늘고 있다. 정부 규제로 주택담보대출 수요가 금리가 높은 신용대출로 옮겨가는 정황도 나타나고 있어 가계대출의 건전성에 주의가 요구된다.

15일 연합인포맥스 은행별 대출금리(화면번호 4380)를 보면 은행 평균 분할상환방식 주담대 금리는 지난해 3%대 초반에서 꾸준히 오르고 있다.

시중 은행의 주담대 가이드 금리 상단은 5%에 바짝 다가섰다. 미 국채 10년물 금리가 3%를 돌파하는 등 시장 금리가 오르자 주담대 금리도 동반 상승했다.





주담대로 자금을 조달한 주택 구매자의 이자비용도 오를 수밖에 없다.

부동산정보 서비스 ㈜직방(대표 안성우) 분석에 따르면 전국 아파트 구입액의 절반을 주담대로 조달할 때 발생하는 연평균 이자비용은 지난해 547만원으로 2009년 이후 가장 많았다.

2016년과 비교하면 29.3% 증가한 것으로, 도시 2인 이상 가구 연소득 상승률(2.2%)보다 13배 높다고 직방은 설명했다.

함영진 직방 빅데이터랩장은 "주담대 금리가 금융위기 당시의 7.00%에 비해 낮지만 금리인상으로 아파트 구매자의 부담이 커지고 있는 부분은 주택 구입 수요에 대한 부담이 될 수 있다"며 "장기간 이어진 금리하락장과 달리 금리인상이라는 생소한 시장 및 금융 환경은 심리적으로 큰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 가운데 주담대보다 금리가 더 높은 신용대출이 큰 폭으로 늘어 주목된다.

한국은행의 '2018년 4월 중 금융시장동향'에 따르면 은행 가계대출(정책 모기지론 포함) 중 주택담보대출은 2조4천억원 증가하며 3월보다 증가폭이 둔화했지만 신용대출을 포함한 기타대출이 통계 작성(2008년) 이후 가장 큰 폭인 2조7천억원 늘었다.

재건축아파트 이주 자금, 신규아파트 분양·입주 관련 자금 등이 원인으로 지목된다. 총체적상환능력비율(DSR) 등 주택대출 규제가 강화되면서 신용대출 등 기타대출로 풍선효과가 의심되는 모습이다.

기타대출 규모가 증가하면서 연체 잔액도 지난해 10월부터 줄곧 늘고 있다.

한은은 통화신용정책보고서에서 "가계부채의 증가속도 추이나 건전성을 악화시킬 수 있는 여러 요인 변화를 주의 깊게 살펴야 할 것"이라고 제언했다.

hjlee2@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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