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정선미 기자 = 올해 1분기 D램 가격의 지속적인 상승세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D램 영업이익률이 모두 60%를 돌파한 것으로 나타났다.

두 업체의 D램 매출은 모두 사상 최대 규모로 늘었다. 다만, 스마트폰 시장 둔화의 여파로 점유율은 지난해 4분기보다 소폭 하락했다.

15일 반도체 시장조사기관 D램 익스체인지에 따르면 1분기 삼성전자의 D램 매출은 103억6천만달러(약 11조원)로 작년 4분기보다 2.9% 늘었다.

점유율은 44.9%로 전분기의 46%보다 1.1%포인트 낮아졌다.

같은 기간 SK하이닉스의 D램 매출은 64억3천만달러(약 7조원)으로 전분기대비 2.2% 증가했다. 점유율은 27.9%로 전분기보다 0.9%포인트 낮아졌다.

1분기에는 두 업체의 영업이익률이 모두 60%를 돌파했다.

삼성전자는 69%로 작년 4분기 64%에서 5%포인트나 올랐고, SK하이닉스는 59%에서 61%로 높아졌다.

D램 익스체인지는 "전반적인 가격 상승과 비용 개선, 그리고 기술 발전에 힘입어 2분기에도 영업이익률은 신고점을 찍을 것으로 보인다"면서도 "그러나 (마이크론을 포함한) 세 업체의 수익성은 D램 구매업체가 수용할 수 있는 한계를 크게 넘어선 상태"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일례로 삼성전자 영업이익률 69%는 매출총이익률(gross margin)로 따지면 80%를 넘어섰다는 의미"라면서 "이는 가격 상승세가 둔화할 수 있다는 뜻"이라고 진단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에 이은 3위 D램업체인 마이크론의 1분기 D램 매출은 52억1천만달러로 전분기보다 14.3% 증가했다. 시장 점유율도 2%포인트 높아진 22.6%를 기록했다.

마이크론의 매출이 이처럼 크게 늘어난 것은 1분기에 가격 인상을 주도한 덕분으로 호가 인상에 주력한 때문이다.

마이크론이 출시한 D램 제품의 평균 가격 상승폭은 10%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크게 뛰어넘는 수준이다.

1분기에 글로벌 D램 매출은 230억7천600만달러로 작년 4분기보다 5.4% 늘었다.

응용처별로 보면 그래픽 D램 가격이 전분기대비 15%나 올랐다. 가상화폐 채굴 시장의 수요 급증과 기저효과 덕분이라고 D램 익스체인지는 설명했다.

다른 응용처의 D램 가격은 전분기대비 3~6% 상승했다.

D램업체들은 늘어나는 캐파의 상당 부분을 수요가 증가하고 마진이 큰 서버 메모리 제품에 투자하고 있다. 연말로 갈수록 확대된 캐파를 서버 메모리 제품에 투자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전망됐다.

공정전환 상황을 보면 삼성전자는 18나노 공정의 비중을 50~60% 수준으로 유지하고 있다. 다만 평택 팹 2층의 D램 라인은 차세대 공정인 16나노가 될 전망이다.

SK하이닉스는 지난해 말 양산에 돌입한 18나노 공정의 수율을 높이는 것에 집중하고 있다. 중국 우시에 짓고 있는 2번째 팹은 연말 완공돼 이르면 내년 상반기 가동을 시작할 예정이다.





<1분기 글로벌 D램 시장 매출 및 점유율 순위. (※자료=D램익스체인지)>

smjeo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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