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이현정 기자 = 지난해 금융회사의 금융사고가 크게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보험료 횡령 등 일부 업권을 중심으로 금융사고가 끊이지 않고 있어 금감원이 특별검사에 나서기로 했다.

15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해 금감원에 보고된 금융사고는 총 152건, 1천156억 원으로 전년 대비 사고 건수는 19건(11.1%), 금액은 6천945억 원(85.7%) 감소했다.

10억 원 미만인 소액 금융사고가 전체 사고의 85.5%(130건)를 차지했으며, 1억 원 미만의 금융사고가 전체 금융사고의 과반인 52.0%(79건)였다.

또 지난해에는 205년 모뉴엘 대출 사기(6천254억), 2016년 육류담보 대출 사기(3천868억 원) 등 초대형 사고가 발생하지 않아 사고금액도 크게 줄었다.

대출 유형별로는 대출 사기 등 사기에 의한 금융사고 금액이 전체의 72.9%(843억 원)로 가장 많았으며 횡령·유용(15.3%), 배임(11.7%), 도난·피탈(0.1%) 순이었다.

금융권역별로는 사고 건수 기준으로 중소서민(65건, 42.8%) 부문이 가장 많았고 보험(46건, 30.3%), 은행(30건, 19.7%), 금융투자(6건, 3.9%) 순이었다. 사고금액 기준으로도 중소서민(800억 원, 69.2%)이 가장 많았으며 은행(222억 원, 19.2%), 보험(81억 원, 7.0%)이 대부분이었다.

은행권의 경우 사고금액이 10억 원 이상인 중·대형사고는 7건(161억 원)으로 전체 사고금액의 72.5%를 차지하였으나 사고금액 100억 원 이상의 대형 금융사고는 작년에 발생하지 않았다.

사고가 가장 많은 중소서민 부문도 작년보다 사고 건수는 4건, 사고금액은 472억 원(37.1%)이나 감소한 것이다. 특히 배임 사고(102억 원)의 경우 사고금액이 1년 만에 406억 원(79.9%)이나 급감했다.

금융투자 부문도 전년 대비 사고 건수(45.5%)와 금액(41.6%) 모두 절반 수준으로 줄었고, 최근 3년 연속 100억 원 이상의 대형 금융사고는 없었다.

보험업권의 경우 전년 동양생명 육류담보대출 사고의 기저효과로 사고금액은 3천141억 원(97.5%) 감소했지만, 전형적 사고유형인 보험료 횡령·유용은 사고 건수(8건, 38.1%) 및 금액(25억 원, 131.6%)이 전년 대비 모두 크게 증가했다.

특히 보험료 횡령·유용 사고의 경우 소액인 경우가 많아 10억 원 미만인 소액 금융사고가 전체의 97.8%를 차지했다.

금감원은 내부통제강화 등의 예방대책을 지속적으로 추진하는 한편, 단기성과 위주의 영업행태를 시정조치해 내부통제 강화를 적극적으로 유도할 계획이다.

또 금융사고가 자주 발생하거나 급증한 금융회사에 대해서는 내부통제 소홀 등 책임규명을 위한 특별점검도 실시할 예정이다.

hjlee@yna.co.kr

(끝)
저작권자 © 연합인포맥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