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정선영 기자 = 우리나라 거주자외화예금이 6개월 만에 800억 달러를 밑돌았다.

한국은행이 15일 발표한 '4월중 거주자외화예금 동향'을 보면 지난달 외국환은행의 거주자외화예금은 782억2천만 달러로 전월말보다 31억1천만 달러 감소했다.

달러-원 환율 상승에 기업들의 달러화 예금이 줄면서 전체 거주자외화예금 규모도 감소했다.

4월중 달러화 예금은 37억3천만달러 감소한 663억5천만달러였다.

이와 달리 엔화와 유로화 예금은 각각 2억8천만 달러와 4억5천만 달러 증가한 49억9천만 달러와 37억5천만 달러였다.

달러화 예금의 감소는 달러-원 환율 상승에 수출 기업과 개인이 현물환을 매도한 영향이 컸다.

달러-원 환율은 4월중 1,054.00원을 저점으로 1,082원대로 고점을 높였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와 유럽, 일본 중앙은행의 통화정책 차별화 전망이 짙어지고, 미국 10년 만기 국채금리가 3%대로 오르면서 달러화가 강세를 보였기 때문이다.

이에 달러-원 환율이 오르면서 수출 기업을 중심으로 달러 현물환 매도가 늘어나면서 달러화 예금이 줄었다.

엔화 예금은 엔-원 재정환율이 100엔당 1,000원선 아래로 하락하면서 일부 수입업체들의 자금 확보로 증가했다.

유로화 예금은 일부 기업의 외화채권 발행자금 일시 예치 등으로 증가했다.

은행별로 보면 거주자외화예금은 국내은행이 656억 달러로 전월대비 17억4천만 달러 감소했다.

외은지점 거주자외화예금은 126억2천만 달러로 전월보다 13억7천만 달러 줄었다.

예금 주체별로는 기업예금이 24억7천만 달러 감소한 630억3천만 달러, 개인 예금이 6억4천만 달러 감소한 151억9천만 달러였다.

한은 관계자는 "4월 하순에 달러-원 환율이 1,080원대를 넘기면서 환율 상승에 달러를 파는 움직임이 많았다"며 "그동안 북한리스크가 완화하면서 외화예금이 꾸준히 늘었던 부분이 일정 부분 감소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엔-원 재정환율이 하락하니 엔화 자금이 필요한 기업들이 미리 앞당겨서 엔화를 사두면서 엔화 예금은 증가했다"고 덧붙였다.

syju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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