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이재헌 기자 = 한국주택금융공사의 영업이익이 소폭 감소세로 돌아섰다. 파생상품에서 평가와 거래 손실이 발생하면서 이자수익을 갉아먹는 형국이 됐다. 앞으로 금리가 더 오르면 변동금리 부채도 실적에 영향을 끼칠 수 있어 고민이 깊어질 것으로 보인다.

15일 공공기관 경영정보 공개시스템 알리오에 따르면 작년 한국주택금융공사(HF)의 영업이익은 2천737억4천800만원으로 집계됐다. 전년보다 75억902만원 감소했다. 주금공의 연간 영업이익은 지난 2013년, 3천억원을 넘긴 뒤 감소하다가 재작년부터 2천억원대로 반등했다.





영업수익(매출액) 대비 영업이익률은 최근 5년간 성적 중에서 작년이 두 번째로 낮다. 작년 영업이익률은 8.24%로 전년보다 1.52%포인트 하락했다. 작년을 포함해 5년간 주금공의 연평균 영업이익률은 9.16%를 나타냈다.

작년 이자수익이 2조9천억원을 넘겼지만, 파생상품에서 평가·거래 손실이 이익을 깎는 역할을 했다. 2017년 주금공의 파생상품평가 및 거래 손실은 3천456억원으로 전년(615억원)의 5.6배 수준이다.

작년 말 기준 통화스와프 등 1천500억원이 넘는 파생상품부채를 지닌 주금공은 통화스와프에서만 2천298억원의 평가손실이 발생했다. 양수확약에서는 664억원의 거래 손실을 입었다. 이외 기타영업비용이 49억원으로 전년보다 여섯 배 이상 급증한 부분도 영업이익에 영향을 끼쳤다.

신혼부부 보금자리론에 대한 소득 기준 완화로 수요층을 확대한 주금공은 금리가 실적 개선의 변수가 될 수 있다.

주금공은 보금자리론 등의 재원을 마련하고자 주택저당증권(MBS)을 발행하는데 시장금리의 영향을 받는다. 공공기관인 주금공은 발행금리가 올라도 서민 실수요자의 부담을 감안해 이를 대출상품에 모두 반영하지 못한다.

주금공은 작년 말 기준으로 변동금리부채(1조9천979억원)가 변동금리자산보다 640억원 많다. 이러한 탓에 금리가 1%포인트 상승하면 세전이익이 4천80억원 감소한다. 반대로 1%포인트가 하락하면 4천555억원이 늘어난다.

조용구 신영증권 연구원은 "이달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 회의에서 최소 한 명의 금리인상 소수의견이 등장할 수 있다"며 "이렇게 되면 7월 금리인상이 시장에서 주도적으로 반영될 전망이다"고 말했다.

이어 "현실적으로 올해 금리인상이 1회에 그칠 가능성이 커 보이지만, 4분기 추가 인상 경계감이 완전히 소멸하진 않을 수 있다"고 덧붙였다.

jhlee2@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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