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황윤정 최정우 기자 = 제약·바이오주의 부진에도 증권사의 호의적 평가가 이어지면서 시장 흐름을 제대로 반영하지 못한다는 비판이 나왔다.

최근 미국 약가(價) 인하 정책을 두고, 시장 반응과 상반된 긍정적 전망이 나오면서 이 같은 비판은 더욱 커지고 있다.

15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전일 미국의 약가 인하 정책 발표 직후 코스피와 코스닥 시총 상위 제약·바이오주 대부분이 하락했다.

하지만 같은 날 발표된 증권사 보고서 대부분은 약가 인하 정책이 국내 바이오주에 호재가 될 것으로 전망하면서 실제 투자심리와 엇박자를 냈다.

지난 11일 미국은 의약품의 가격을 낮추고, 환자들의 본인부담금을 줄여 주는 포괄적 정책을 발표했다. 동시에 무역 상대국의 약값이 미국보다 터무니없이 낮은 상황을 개선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이에 시장 참가자들은 무역 상대국에 대한 미국의 강경책이 있을 것으로 봤고, 제약·바이오주는 대부분 하락했다.

반면 대부분의 증권사는 이번 정책으로 셀트리온과 삼성바이오로직스 등 바이오시밀러 기업들의 시장이 확대될 것으로 내다봤다. 미국이 약가 인하를 위해 비싼 신약 대신 바이오시밀러 사용을 활성화할 것이란 이유에서다.

이에 일각에선 증권사 보고서가 시장 상황을 제대로 반영하지 못하고, 낙관적인 전망만 늘어놓고 있다고 지적한다.

이러한 지적은 삼성바이오로직스 사태 당시에도 제기된 바 있다.

지난 2일 삼성바이오로직스 주가가 분식회계 의혹으로 17% 이상 급락했지만, 투자의견을 조정한 증권사는 한 곳에 불과했다.

이는 삼성바이오로직스 1분기 실적 발표 이후 6편의 보고서가 쏟아진 것과 대조되는 것으로, 당시 증권사들은 전망치를 하회한 실적에도 목표주가와 투자의견을 유지하거나 상향 조정했다.

업계 관계자는 "미래 전망에 있어 어떤 모멘텀을 기준으로 하느냐에 따라 해석이 분분할 수 있지만, 시장의 등락 상황에 맞는 분석이 이뤄져야 투자자들의 신뢰를 얻을 수 있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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