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운영관 신설, 내부경영 부총재보 전원 분담하기로



(서울=연합인포맥스) 정선영 기자 = 이주열 총재 2기를 맞은 한국은행이 인사, 경영 관련 업무를 중심으로 변화의 첫발을 뗐다.

한은은 15일 부총재가 이끄는 경영인사위원회의 인사권을 강화하고, 인사운영관 직책을 신설하는 한편 내부 경영업무를 모든 부총재보가 분산해 담당하기로 했다.

이는 인사, 경영 권한이 한쪽으로 쏠리지 않도록 함으로써 인사 관련 불만을 해소하고, 조직의 통합을 강화하려는 시도로 풀이된다.

한은은 부총재의 인사 권한을 강화하는 '권한의 하부위임'에 초점을 맞췄다.

경영인사위원회는 부총재 직속으로 운영되며, 이를 보좌하고 채용, 승진, 이동, 상벌 관련 업무를 맡는 인사운영관이라는 직책을 따로 만들었다.

첫 인사운영관에는 채병득 인사팀장이 임명됐다.

이로써 앞으로는 부총재가 인사 원칙과 기준을 정하고, 인사운영관이 실무를 담당한다.

그러나 인사운영관이 인사권한을 갖는 것은 아니다.

부총재를 중심으로 승진과 이동을 결정되면, 인사운영관은 경영인사위원회 업무를 유지, 운영하게 된다.

부서내 인사는 종전대로 국장이 전결권을 갖는다.

기존 인사팀은 인사제도팀으로 명칭을 바꾸고 근무평가, 복무관리, 직원연수, 출장 등을 맡는다.

인사 뿐 아니라 내부경영 업무도 부총재보 전원이 분담하기로 했다.

내부경영 관련 재산관리실과 별관건축본부는 임형준 부총재보가, 안전관리실은 허진호 부총재보, 전산정보국은 신호순 부총재보, 인재개발원과 인사경영국은 유상대 부총재보와 정규일 부총재보가 각각 분산해서 담당한다.

이와 함께 임형준 부총재보는 기획홍보를, 허진호 부총재보는 통화정책을, 신호순 부총재보는 금융안정, 유상대 부총재보는 외환국제, 정규일 부총재보는 조사통계 업무를 각각 담당한다.

한은은 앞으로도 부총재를 중심으로 부총재보, 국실장 등으로 한은내 경영 관련 권한을 분산해 나갈 예정이다.

한은 관계자는 "집행간부들이 본인의 전문분야에 매몰되지 않고 전행적 이슈에 관심을 가져야 한다는 이 총재의 의중이 반영된 것"이라며 "경영인사위원회를 중심으로 부총재의 권한을 강화하고, 인사 뿐 아니라 한은 내 다른 업무도 하부위임을 하는 방향으로 단계적으로 바꿀 예정"이라고 말했다.

syjung@yna.co.kr

(끝)
저작권자 © 연합인포맥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