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이민재 기자 = 세계 최대 의결권 자문사인 ISS(Institutional Shareholder Services)가 현대모비스와 현대글로비스의 분할합병을 골자로 하는 현대자동차그룹의 지배구조 개편안에 반대한다는 의사를 표시했다.

15일 투자은행업계 등에 따르면 ISS는 이날 현대모비스 주주들에게 현대모비스와 현대글로비스의 분할합병 안건에 대해 반대표를 행사하라고 권고했다.

이에 따라 현대차그룹의 지배구조 개편은 오는 29일 예정된 현대모비스의 주주총회에서 표 대결로 결정될 가능성이 커졌다.

앞서 현대모비스는 핵심부품사업 부문만 남기고 모듈·AS 부품사업 부문을 분할해 현대글로비스에 부분합병하는 방안을 제시했다.

이에 대해 미국계 행동주의 펀드 엘리엇이 줄곧 반대표를 행사하겠다고 밝혔다. 이들은 분할합병안이 타당한 사업 논리를 갖추지 못했고 모든 주주에게 공정한 합병 조건을 제시하지 못했다는 이유로 다른 주주들에게도 반대표를 권고했다.

이런 상황에서 최대 의결권 자문사인 ISS까지 반대의 뜻을 밝히면서 현대모비스와 현대글로비스의 분할합병 계획이 한층 불투명해졌다는 평가다.

ISS와 세계 양대 의결권 자문사로 꼽히는 글래스 루이스도 현대모비스 주주들에게 주총에서 현대글로비스와의 분할합병 안건에 반대표를 행사하라고 권고했다.

글래스 루이스는 현대차그룹이 발표한 합병안이 현대모비스에 대한 가치평가를 낮게 하고 있고 전략적 이유도 불투명하다는 점을 합병반대 이유로 들었다.

문제는 이들의 의견이 국민연금공단 등 현대모비스의 주주로 있는 기관투자자와 외국인 투자자들의 표심에도 상당한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점이다.

현재 현대모비스의 외국인 지분율은 47%에 달한다. 여기에 국민연금공단을 포함한 기관투자자들의 지분을 합치면 절반을 넘어선다.

현대모비스는 찬성 위임장을 얻기 위해 국내외 주요 주주들을 직접 만나거나 컨퍼런스콜 형태로 접촉해 분할합병안의 정당성과 미래비전 등을 설득하는 작업에 나선 것으로 전해진다.

mjle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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