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연합인포맥스) 오진우 특파원 = 뉴욕 유가는 세계 원유 공급 부족 가능성에 대한 우려가 지속하면서 상승했다.

15일 뉴욕상업거래소에서 6월물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배럴당 0.35달러(0.5%) 상승한 71.31달러에 장을 마감했다.

시장 참가자들은 이란 원유 수출 감소 가능성과 글로벌 달러 동향, 중국의 경기 부진 우려 등을 주시했다.

WTI는 이날 장 초반 배럴당 71.92달러까지 오르는 등 72달러 선에도 바짝 다가섰다.

미국의 이란 경제 제재로 글로벌 원유의 공급이 빡빡해질 것이란 분석이 꾸준히 유가에 상승 압력을 가하는 중이다.

전일 석유수출국기구(OPEC)가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4월 선진국의 원유재고는 5년 평균치보다 900만 배럴 많은 수준으로까지 떨어졌다. 지난해 1월에는 3억4천만 배럴 더 많았었다.

유가는 하지만 이후 상승 폭을 다소 줄인 가운데 적은 거래량 속 큰 변동성을 보였다.

유가가 지속 상승하는 데 따른 레벨부담과 달러 강세, 미국의 산유량 증가 추세 등이 상단을 제어했다.

또 중국의 경제 지표 부진으로 원유 수요가 둔화할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됐다.

중국 국가통계국이 발표한 4월 소매판매와 1~4월 도시지역 고정자산투자(FAI)는 전년 대비 각각 9.4%, 7.0% 증가해 모두 시장의 예상치와 전월치를 하회했다.

전문가들은 중국 경제가 둔화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이에따라 최근 중국 원유 정제 규모의 최근 증가는 일시적일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됐다.

중국의 지난 4월 원유 정제 규모는 하루평균 1천206만 배럴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2% 증가했던 바 있다. 이는 사상 두 번째로 많은 수준이었다.

달러가 강세를 보인 점도 유가 상승을 제한했다. 주요 총화 대비 달러 가치를 나타내는 글로벌 달러인덱스는 이날 93.461까지 고점을 높였다. 이는 지난해 말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미국 내 산유량 증가도 유가 상승 압력을 누그러뜨렸다.

미 에너지정보청(EIA)은 전일 미국 7주요 셰일 가스 채굴 지역의 6월 원유 산유량이 하류평균 718만 배럴로 늘어날 것이란 예상을 내놨다.

미 산유량 증가로 WTI의 상승 속도는 다른 세계 주요 원유인 브렌트유보다 느린 편이다. 브렌트유는 이날 배럴당 78.21달러 부근까지 올라 거래됐다.

WTI와 브렌트유 가격 차이는 배럴당 7달러 내외까지 벌어졌다.

원유 전문가들은 이란발 공급 위축 우려에 따른 유가 상승 압력이 꾸준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OPEC이 전일 보고서에서 글로벌 원유 산유량이 줄어들 것이란 전망을 한 점도 유가 상승 전망을 강화하는 요인이다.

스탠다드차타드의 폴 홀스넬 리서치 책임자는 "사우디 등에서 새로운 공급 확대의 징후가 없는 가운데 글로벌 수요는 여전히 견조하다"며 "이런 환경에서는 유가가 배럴당 80달러 선까지 오를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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