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국제경제부 = 15일(미국시간) 미 국채 가격은 경제지표 호조로 성장세가 확인되면서 내렸다.

10년 만기 국채수익률은 장중 3.093%까지 올랐다가 3.07%대로 오름폭을 낮췄다. 이는 7년래 최고치다.

뉴욕증시에서 주요 지수는 미국 국채금리의 상승과 주요 소매 기업의 실적 부진, 북한 관련 불확실성 등으로 내렸다.

달러화는 장중 2011년 최고치로 오른 10년 만기 미 국채금리를 좇아 올랐다.

뉴욕 유가는 세계 원유 공급 부족 가능성에 대한 우려가 지속하면서 상승했다.

이날 미국 10년 국채금리는 3.09%선까지 고점을 높였다. 미국과 유럽 중앙은행 관계자들의 매파적 발언이 지속한 데다, 이날 발표된 미국 경제지표도 호조를 보이면서 금리가 큰 폭 올랐다.

상무부는 지난 4월 소매판매가 전월 대비 0.3% 늘었다고 발표했다. 시장 예상치도 0.3% 증가였다. 4월 상승률이 예상에 부합했지만, 지난 3월 소매판매가 애초 0.6% 증가에서 0.8% 증가로 상향 조정됐다.

뉴욕연방준비은행이 발표한 5월 엠파이어스테이트 지수는 전월의 15.8에서 20.1로 상승했다. 시장 전망치는 15.0이었다.

전미주택건설업협회(NAHB)/웰스파고에 따르면 5월 주택시장지수는 전월 68에서 70으로 올랐다. 시장 예측치는 69였다.

반면 미국의 3월 기업재고는 전월에서 변하지 않아 시장의 예상치 0.2% 증가를 하회했다.

연준 주요 인사들은 예상대로 매파적인 발언 기조를 이어갔다.

로버트 카플란 댈러스 연은 총재는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지속적인 금리 인상이 올바른 일이라고 평가했다.

오는 6월 뉴욕 연은 총재로 부임하는 존 윌리엄스 샌프란시스코 연은 총재도 올해 3~4차례 금리 인상 경로는 여전히 합리적이라고 밝혔다. 그는 다만 최근 경기 호조에도 중립금리는 오르지 않고 있다면서 과거 경기 확장기보다는 금리 인상 강도가 약할 것이란 점을 시사하기도 했다.

이날 앞서 발표된 유로존(유로화 사용 19개국)의 경제지표는 좋지 않게 나오면서, 미국 지표 호조를 돋보이게 했다.

독일의 지난 1분기(1~3월) 국내총생산(GDP)이 계절 조정치 기준으로 전 분기 대비 0.3% 성장했다고 독일 연방통계청이 발표했다. 시장 예상치는 0.4% 증가였다.

독일 민간 경제연구소인 유럽경제연구센터(ZEW)는 5월 독일 경기 기대 지수가 전월과 같은 -8.2라고 발표했다.

유로존의 3월 산업 생산은 전월 대비 0.5% 증가해 예상치(0.7%↑)를 밑돌았다.

다만 유로존 산업 생산은 넉 달 만에 반등세를 나타냈다.

무역 협상은 별다른 진척을 보이지 않았다.

테리 브랜스테드 주중 미국 대사는 미국과 중국은 여전히 무역 격차를 해소하는 데 매우 멀리 떨어져 있다고 말했다.

일데폰소 과하르도 멕시코 경제부 장관은 북미자유무역협정(NAFTA) 재협상이 이번 목요일(17일)까지 종료되기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폴 라이언 미 하원 의장은 지난주 의회가 새로운 NAFTA 합의를 비준하려면 오는 17일까지 관련 법안이 제출돼야 한다고 마감 시한을 제시한 바 있다.

장 후반에는 북한 관련 불확실성도 부상했다.

북한은 이날 고위급회담 북측 대표단 단장인 리선권 조국평화통일위원회 위원장 명의의 통지문을 보내 한미 공군의 연례적 연합공중훈련인 '맥스선더'를 문제 삼아 회담을 '무기 연기'한다고 밝혔다.

북한은 조선중앙통신 보도를 통해서도 고위급회담 중지를 공식화했다.



◇ 주식시장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193.00포인트(0.78%) 하락한 24,706.41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전장보다 18.68포인트(0.68%) 내린 2,711.45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59.69포인트(0.81%) 낮은 7,351.63에 장을 마감했다.

다우지수는 전일까지의 8거래일 연속 상승 흐름을 마감했다.

시장 참가자들은 미국과 중국의 무역 협상, 북미자유무역협정(NAFTA) 추이, 국채금리 동향, 주요 기업 실적 등을 주시했다.

미국의 10년 국채금리가 지난 2011년 이후 최고치 수준까지 오르면서 증시의 긴장감도 커졌다.

이날 발표된 미국의 4월 소매판매와 5월 엠파이어스테이트지수, 5월 주택시장지수 등이 모두 시장의 예상보다 양호했다.

미국의 대표적인 주택 자재 판매업체인 홈디포는 전 분기 매출이 전년 동기보다 4.4% 증가한 249억5천만 달러에 그쳤다고 발표했다. 시장의 예상치 251억5천만 달러에 못 미쳤다.

홈디포는 미국 내 소비의 동향을 엿볼 수 있는 대표적인 기업으로 통하며 다우지수 구성 종목이기도 하다. 회사의 주가가 이날 개장 전 시장에서부터 큰 폭 내리면서 지수에 부담으로 작용했다.

무역 협상 관련 긴장도 다시 부상했다.

일데폰소 과하르도 멕시코 경제부 장관은 이날 북미자유무역협정(NAFTA) 재협상이 이번 목요일(17일)까지 종료되기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오는 7월 선거(대선) 이후까지 협상이 지속한다면 인수인계 팀을 마련할 것"이며 시간에 쫓기지 않고 장기전에 돌입할 수 있다는 견해를 밝혔다.

류허(劉鶴) 중국 국무원 부총리가 이날부터 오는 19일까지 미국을 찾아 2차 무역 협상을 진행하는 가운데, 관련 불확실성도 여전하다.

래리 커들로 백악관 국가경제위원회(NEC) 위원장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 사이의 우정이 무역 협상 관련 의견 차이를 좁히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내다보면서도 중국 측이 시스템을 개혁해야 한다는 견해를 밝혔다.

중국의 경제지표가 예상보다 부진했던 점도 투자 심리를 위축시켰다. 중국 국가통계국이 발표한 4월 소매판매와 1~4월 도시지역 고정자산투자(FAI)는 전년 대비 각각 9.4%, 7.0% 증가해 모두 시장의 예상치와 전월치를 밑돌았다.

이날 종목별로는 홈디포 주가가 1.6% 하락했다. 투자은행 모건스탠리의 목표주가 하향 조정 등으로 테슬라 주는 2.7%가량 하락했다.

업종별로는 부동산 분야가 1.67% 떨어져 가장 부진했다. 건강관리 분야도 1.29% 내렸고, 기술주도 0.96% 하락했다. 반면 에너지 분야는 유가 강세에 힘입어 0.1% 상승했다.

뉴욕증시 전문가들은 금리 상승 등으로 주가가 이날 하락했지만, 최근 지속해서 상승한 데 따른 일시적인 조정일 수 있다고 진단했다.

푸르덴셜 파이낸셜의 퀸시 크로스비 수석 시장 전략가는 "주가는 최근 8거래일 연속 상승했으며, 이런 상승 이후 일부 바닥 다지기는 자연스러운 현상"이라며 "낙폭도 여전히 크지 않다"고 말했다.

그는 다만 "시장은 국채금리 상승과 연내 4차례 등의 기존 예상보다 빠른 연준의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으로 조정받고 있다"며 "경제지표 호조 이후 연방기금 금리선물에 반영된 12월 연준의 금리 인상 가능성도 커졌다"고 덧붙였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FF) 금리선물 시장은 올해 6월 25bp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을 95.0% 반영했다.

시카고옵션거래소(CBOE)에서 변동성지수(VIX)는 전 거래일보다 13.15% 상승한 14.63을 기록했다.



◇ 채권시장

마켓워치·다우존스-트레이드웹에 따르면 이날 오후 3시(미 동부시간) 무렵 뉴욕 채권시장에서 10년 만기 국채수익률은 전장보다 7.5bp 오른 3.070%에 거래됐다. 이는 2011년 7월 이후 최고치이며 지난 3월 1일 이후 일 중 최대 상승 폭이다.

통화정책에 민감한 2년 만기 국채수익률도 전장보다 3.9bp 상승한 2.585%에서 움직였다.

30년 만기 국채수익률은 전장보다 8.1bp 높은 3.210%에서 거래됐다. 지난 2월 2일 이후 가장 큰 일 중 오름폭이다.

10년과 2년 만기 수익률 차이는 전장의 45bp에서 48.5bp로 확대됐다.

국채수익률은 가격과 반대로 움직인다.

국채가는 유럽장에서부터 하락한 데다 4월 미국의 소매판매 호조가 확인되자 추가로 내렸다.

시장은 미국과 중국 간 무역 협상, 경제지표, 뉴욕증시와 유가 동향,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위원 연설 들을 주목했다.

전날 국채가는 미국과 중국 간 무역 긴장완화로 위험 선호가 강해진 데다 대서양 양쪽에서 중앙은행 관계자들의 매파 발언이 나오면서 유럽 국채와 함께 내렸다.

금리 전략가들은 무역 협상에 대한 우려가 가신 가운데 4월 소매판매는 시장 기대 수준이었지만 3월 소매판매가 상향 조정되면서 경제 성장에 대한 기존 믿음을 확인해줬다며 지난주 물가 지표 부진을 씻어줬다고 설명했다.

FXTM의 후세인 사예드 수석 시장 전략가는 "전일 프랑스 중앙은행 총재의 양적 완화 정책에서 탈출을 늦추지 않겠다는 발언은 유럽 국채수익률을 끌어 올린 후 차익 시현을 초래했다"고 설명했다.

사예드는 반면 "10년 만기 미 국채수익률이 3% 선 위로 다시 올라선 것은 투자자들이 주식을 보유하는 것에 대해서 더 많은 위험 프리미엄을 요구하게 한다"고 내다봤다.

그는 "성장이 위험 프리미엄을 상쇄하지 않는다면 주식은 앞으로 어려움에 직면할 것"이라며 "유럽과 뉴욕증시가 모두 내림세를 보일 조짐이 있다"고 덧붙였다.

미 경제지표는 대체로 호조를 보였다.

캐피털 이코노믹스의 마이클 피어스 선임 경제학자는 "소비 성장세가 2분기 큰 반등 경로에 있고, 이는 전체 국내총생산(GDP)을 연율 3% 이상으로 밀어 올릴 것"이라며 "이는 연준이 6월에 금리를 인상하도록 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옥스퍼드 이코노믹스의 케이시 보스트재닉 헤드는 "소매판매 호조는 소비 지출이 강하고, 성장세가 좋다는 신호이다"라며 "세제개편이 마침내 1분기에 보지 못했던 영향을 소비자들한테 끼치고 있다"고 풀이했다.

라플레이스의 랜디 노엘 회장은 "5월의 탄탄한 지표는 건축업자들이 단독 주택 수요 증가로 자신감을 얻고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며 "하지만 사상 최고치의 목재 가격은 난관이고, 이는 신규 주택구매자에게 경쟁력 있는 가격을 제공하는 것을 더 어렵게 한다"고 설명했다.

국채가는 오후 들어 뉴욕증시 낙폭이 유지되는 가운데 하락 폭을 더 확대했다가 줄였다.

이날 나온 연준 위원들은 기준금리 인상 기조에 대해서는 동의했지만, 빠른 금리 인상을 지지하지는 않았다.

로버트 카플란 댈러스 연방준비은행 총재는 연준의 지속적인 금리 인상이 올바른 일이라며 "단기 미국 경기 전망은 꽤 좋다"고 주장했다.

그는 올해 미국 경제가 2.5~2.75%가량 성장한 이후 내년에는 성장세가 다소 둔화할 것이라며 물가와 관련해서는 "(상승세가)단단하지만, (연준) 목표에서 크게 벗어나지는 않는다고 생각한다"고 진단했다.

카플란 총재는 또 "수익률 곡선을 매우 주의 깊게 보고 있다"며 "향후 수익률 곡선의 역전 현상을 원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한편 카플란 총재는 올해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투표권이 없다.

또 존 윌리엄스 샌프란시스코 연은 총재는 올해 3~4차례의 기준금리 인상은 정당한 점을 재차 확인했다며 다만 세제개편 등 부양책에도 중립금리 수준은 상승하지 않았다면서, 과거 경기 확장기보다는 금리 인상 폭이 작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중립금리 수준이 20년 전에는 4.5%였지만 요즘은 2.5%라고 제시했다.

윌리엄스 총재는 오는 6월부터 뉴욕 연은 총재로 부임할 예정이다.

전략가들은 미 국채금리 상승 방향에 대해서는 동의하면서도 시장에 과매도(숏) 포지션이 너무 많이 쌓였다는 우려도 내놨다.

뱅크오브아메리카메릴린치 설문에 따르면 투자자들은 미 국채 숏 포지션을 두 번째로 많은 규모로 늘렸다.

웰스파고의 마이클 슈마허 디렉터는 "3%를 넘어섰고, 추가 상승 동력이 보인다는 점이 중요하다"며 "3.03%, 3.04%, 3.05%에 의미를 두지 않지만, 오늘 큰 폭의 움직임이 있었다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레이먼드 제임스의 케빈 기디스 헤드는 "월가는 극도의 숏이고, 매도자들이 장악하고 있는 것처럼 보인다"며 "그래서 지표가 예상대로 나오거나 조금만 좋게 나와도 장부의 과매도 포지션이 더 보태진다"고 설명했다.

기디스는 "여기서 일부 매우 약한 지표가 나온다면 우리를 넘어뜨릴 수 있을 것"이라며 "오늘 나온 지표가 경제 전망을 바꿀만한 것은 아니다"라고 내다봤다.

BNY 멜론의 마빈 로 선임 전략가는 "시장에 많은 부분이 기술적 움직임이었고, 연준이 점진적 금리 인상 기조에서 벗어날지와 관련한 시장 기대가 많이 바뀌지는 않았다"고 강조했다.

BMO 캐피털 마켓츠의 애론 콜리 전략가는 채권 매도세가 곧 동력을 잃을 가능성이 있다며 조심스러운 견해를 보였다.

콜리는 이날 국채 시장 움직임은 신규 회사채와 국채 발행에다 주요 기술적 선 등을 돌파한 영향으로 과장됐을 수 있다고 덧붙였다.

CME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FF) 금리선물은 올해 남은 기간 세 차례 더 금리 인상 가능성을 52% 반영했다. 전날에는 50%, 한 달 전에는 39%였다.

이날 10년물 독일 국채수익률은 전장보다 3.2bp 오른 0.648%에서 거래됐다.



◇ 외환시장

연합인포맥스(6411)에 따르면 이날 오후 4시(현지시각) 무렵 뉴욕 외환시장에서 달러화는 엔화에 달러당 110.39엔을 기록해 전장 뉴욕 후장 가격인 109.65엔보다 0.74엔(0.67%) 상승했다.

유로화는 달러화에 유로당 1.1841달러에 움직여 전장 가격인 1.1937달러보다 0.0096달러(0.81%) 내렸다.

유로화는 엔화에 유로당 130.72엔을 기록, 전장 가격인 130.89엔보다 0.17엔(0.13%) 낮아졌다.

시장은 미국과 중국 간 무역 협상, 경제지표, 뉴욕증시 동향,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위원 연설 들을 주목했다.

달러화는 4월 소매판매 발표 후에 엔화에 110.37엔까지 가파르게 올랐다.

10년 만기 미 국채금리는 2011년 장중 최고치인 3.056%까지 올랐다.

뉴욕증시는 하락 개장했지만, 국채금리의 지속 상승에도 낙폭을 급격히 확대하지 않는 등 예민하게 반응하지 않았다.

전날 달러화는 미국과 중국의 무역 긴장완화 속에 성장과 통화정책 차별화가 재부각돼 상승했다.

냇웨스트 마켓츠의 브라이언 다잉거필드 전략가는 "소매판매는 미 경제의 3분의 2를 차지하는 소비 활동 때문에 중요하고, 이 지표의 호조는 지난주 예상 밖의 소비자물가 부진을 씻어줬다고 설명했다.

다잉거필드는 "소매판매는 미국 경제가 계속 같은 경로에 있고, 연준이 통화완화책을 제거하는 길에 남아있다는 점을 시사해줬다"고 덧붙였다.

리처드 페리 핸텍 마켓츠의 시장 분석가는 "미국과 중국의 무역 전쟁 위험이 감소하는 것이 미 국채수익률의 상승을 돕고 있다"며 "금리 차는 외환시장의 동력이기 때문에 달러-엔을 끌어올렸다"고 설명했다.

페리는 "특정 문제에 관해서 중간 지대에서 만날 의사가 있다는 사실은 미국과 중국이 모든 것을 잃을 수 있는 제재의 가능성을 낮춘다"고 덧붙였다.

라보뱅크의 제인 폴리 전략가는 다른 중앙은행이 긴축에 나서지 않을 것인 가운데 연준은 홀로 금리 인상이 예상된다며 이는 10년물 국채금리를 더 높이고 달러의 추가 상승을 가능하게 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폴리는 "위험 선호가 약해지는 것도 달러에 좋다"며 "많은 투자자가 신흥 시장 자산에서 자금을 뺄 것"이라고 덧붙였다.

유로화는 유로존(유로화 사용 19개국)의 경제지표 부진으로 달러에 가파르게 내렸다가 낙폭을 소폭 줄였다.

달러화는 오후 들어 뉴욕증시 낙폭이 변함없자 엔화에 110.45엔으로 더 올랐다. 유로화는 달러화에 낙폭을 1.1820달러로 더 확대했다.

10년물 미 국채금리는 역시 2011년 이후 장중 최고치인 3.09%대까지 더 올랐다.

터키 리라화는 이날도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의 발언으로 달러와 유로화에 대해 역대 최저치를 기록했다.

에르도안 대통령은 이날 블룸버그와 인터뷰에서 "통화정책에 영향을 끼치는 대통령의 이미지를 보이는 것이 필요했다"고 말했다.

이는 터키 중앙은행이 물가를 잡기 위해 금리를 인상하는 데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는 우려를 키웠다고 저널은 설명했다.

FXTM의 자밀 아메드 전략가는 이 발언은 "명백하게 투자자들이 듣기 원하는 것이 아니다"라며 또 이 발언은 중앙은행의 독립성에 심각한 위협이라고 강조했다.

이후 달러화는 한때 터키 리라화에 대해 2% 이상 오른 4.4621리라까지 상승했다.

유로화는 리라화에 1.9% 높은 5.3046리라까지 올랐다.

아메드는 터키 대통령이 중앙은행 정책에 더 영향을 끼친다면 달러-리라 환율은 올해 여름 말 5리라까지 더 오를 수 있다며 터키 대통령은 저금리 옹호자이고, 그의 영향은 물가 상승과 싸우고, 터키로 자금 유입을 자극할 수 있는 유일한 선택지를 제거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뱅가드 자산운용사의 닉 아이싱어 신흥시장과 유럽 채권 담당은 무디스의 신흥 시장 서밋에 패널로 참가해, 달러가 최근 올랐고 며칠간 안정됐다며 이는 달러가 더 강해질 것이라는 합리적 기대를 하게 한다고 설명했다.

아이싱어는 "(달러)매도자보다는 매수자가 더 많다"며 "이는 신흥국 외환시장에 관해서 더 조심하는 이유이다"라고 강조했다.



◇ 원유시장

뉴욕상업거래소에서 6월물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배럴당 0.35달러(0.5%) 상승한 71.31달러에 장을 마감했다.

시장 참가자들은 이란 원유 수출 감소 가능성과 글로벌 달러 동향, 중국의 경기 부진 우려 등을 주시했다.

WTI는 이날 장 초반 배럴당 71.92달러까지 오르는 등 72달러 선에도 바짝 다가섰다.

미국의 이란 경제 제재로 글로벌 원유의 공급이 빡빡해질 것이란 분석이유가에 상승 압력을 가하는 중이다.

전일 석유수출국기구(OPEC)가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4월 선진국의 원유재고는 5년 평균치보다 900만 배럴 많은 수준으로까지 떨어졌다. 지난해 1월에는 3억4천만 배럴 더 많았었다.

유가는 하지만 이후 상승 폭을 다소 줄인 가운데 적은 거래량 속 큰 변동성을 보였다.

유가가 지속 상승하는 데 따른 레벨부담과 달러 강세, 미국의 산유량 증가 추세 등이 상단을 제어했다.

또 중국의 경제지표 부진으로 원유 수요가 둔화할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됐다.

중국 국가통계국이 발표한 4월 소매판매와 1~4월 도시지역 고정자산투자(FAI)는 전년 대비 각각 9.4%, 7.0% 증가해 모두 시장의 예상치와 전월치를 하회했다.

전문가들은 중국 경제가 둔화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이에 따라 최근 중국 원유 정제 규모의 최근 증가는 일시적일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됐다.

중국의 지난 4월 원유 정제 규모는 하루평균 1천206만 배럴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2% 증가했던 바 있다. 이는 사상 두 번째로 많은 수준이었다.

달러가 강세를 보인 점도 유가 상승을 제한했다. 주요 통화 대비 달러 가치를 나타내는 글로벌 달러인덱스는 이날 93.461까지 고점을 높였다. 이는 지난해 말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미국 내 산유량 증가도 유가 상승 압력을 누그러뜨렸다.

미 에너지정보청(EIA)은 전일 미국 7주요 셰일 가스 채굴 지역의 6월 원유 산유량이 하류평균 718만 배럴로 늘어날 것이란 예상을 내놨다.

미 산유량 증가로 WTI의 상승 속도는 다른 세계 주요 원유인 브렌트유보다 느린 편이다. 브렌트유는 이날 배럴당 78.21달러 부근까지 올라 거래됐다.

WTI와 브렌트유 가격 차이는 배럴당 7달러 내외까지 벌어졌다.

원유 전문가들은 이란발 공급 위축 우려에 따른 유가 상승 압력이 꾸준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OPEC이 전일 보고서에서 글로벌 원유 산유량이 줄어들 것이란 전망을 한 점도 유가 상승 전망을 강화하는 요인이다.

스탠다드차타드의 폴 홀스넬 리서치 책임자는 "사우디 등에서 새로운 공급 확대의 징후가 없는 가운데 글로벌 수요는 여전히 견조하다"며 "이런 환경에서는 유가가 배럴당 80달러 선까지 오를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ysyo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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