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16일 서울외환시장은 달러-원 환율 1,080원선 부근 상승을 시도할 것으로 전망된다.

술술 풀리던 남북관계에 한차례 제동이 걸렸다.

북한이 남북고위급 회담을 무기 연기한다고 통보하면서 우리 정부도 정확한 뜻을 파악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남북고위급 회담 중단의 배경으로는 한미연합 공중훈련인 '맥스선더'(Max Thunder) 훈련이 꼽히고 있다.

북한이 이 훈련을 비난하면서 고위급회담 중단을 선언했기 때문이다.

조선중앙통신은 앞서 "우리는 남조선에서 부문별한 북침전쟁 소동과 대결 난동이 벌어지는 험악한 정세 하에서 16일로 예견된 북남고위급 회담을 중지하는 조치를 취하지 않을 수 없게 되었다"고 비난했다.

로버트 매닝 미 국방부 대변인은 15일(현지시간) "방어훈련은 한미동맹의 정례적 일상의 한 부분으로 군사준비 태세의 기초를 유지하기 위한 연례훈련 프로그램"이라고 밝혔다.

미국 10년만기 국채금리가 3%로 오르면서 롱심리가 이어지는 서울환시에서 이런 남북상황은 매수재료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미국 추가 금리인상 가능성과 이에 따른 달러 강세는 여전하다.

미국 10년만기 국채금리는 장중 2011년 최고치인 3.056%까지 올랐다.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긴축 기조가 달러화를 끌어올릴 가능성이 서울환시에 전반적으로 깔려있는 상태다.

미 달러 강세와 남북고위급 회담 중단이 합쳐지면서 달러화는 1,080원선을 향할 것으로 예상된다.

중요한 점은 남북고위급 회담 중단이 한미 훈련 항의 차원에서 일시적 조치를 한 것인지, 앞으로의 북한의 스탠스 변화를 예고한 것인지 여부다.

한미정상회담, 북미정상회담을 앞둔 시점이어서 북한의 심경변화를 의미할 경우 환시에도 변동성을 가져올 변수다.

그러나 항의 차원에서의 회담 중단이라면 북한의 비핵화 입장과 이를 위한 핵시설 폐기는 지속할 수 있다.

지정학적 리스크 완화가 소강 국면을 보일 가능성이 크다.

다만, 달러화 1,080원대는 수출업체들로서는 매도에 나쁘지 않은 레벨이다.

최근 1,060원대로 환율이 하락했다 올라온 만큼 수출업체 네고물량을 비롯한 일부 매도 관련 수급요인이 1,080원선 부근에서 움직일 수 있다.

이날 장중에는 호주 5월 고용선행지수와 일본 3월 산업생산(수정치)가 발표된다. 태국 기준금리도 결정된다.

역외 차액결제선물환(NDF) 환율은 올랐다. 역외 외환시장에서 달러-원 1개월물은 1,079.50/1,080.00원에서 최종호가됐다. 이는 최근 1개월물 스와프포인트(-0.65원)를 고려하면 전일 서울환시 현물환종가(1,073.80원) 대비 6.60원 오른 수준이다. 저점은 1,074.60원, 고점은 1,078.30원이었다. (정책금융부 금융정책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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