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윤시윤 기자 = 서울외환시장의 외환딜러들은 16일 달러-원 환율이 1,080원대로 상승할 것으로 예상했다.

그간 원화 강세 재료가 됐던 남북 관계에 제동이 걸린 것이 가장 큰 상승 재료로 꼽힌다.

북한은 한국과 미국 공군의 대규모 연합공중훈련인 '맥스선더'(Max Thunder)를 이유로 이날로 예정된 남북고위급 회담을 전격 취소했다.

또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Fed) 위원들의 매파적인 발언에 미국 국채 10년 만기 금리가 3%대 안착하는 흐름을 보였다.

로레타 메스터 클리블랜드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는 프랑스에서 가진 연설에서 "확장세가 계속됨에 따라 정책 목표를 유지하기 위해 장기적으로 예상해온 금리 수준보다 연방기금금리를 한동안 약간 더 높게 이동시킬 필요가 있을지 모른다"고 말했다.

또 로버트 카플란 댈러스 연은 총재도 "단기 미국 경기 전망이 꽤 좋다"며 연준의 지속적인 금리 인상이 올바른 일이라고 평가한 점도 국채금리 상승에 일조했다.

이날 달러-원 환율 예상 레인지는 1,062.00∼1,072.00원으로 전망됐다.

◇ A은행 차장

북한과 관련해 최근 분위기가 너무 좋았는데 북한의 고위급회담 중지 통보에 뒤통수를 맞았다. 지정학적 리스크 완화에 따른 원화 강세 기대가 해소될 것으로 보인다. 달러 약세 보일 때 원화 강세가 지나쳤고 달러 강세 전환됐을 때 동조하지 못했던 가장 큰 이유가 결국 남북관계 개선 기대감이었는데 그게 약해졌다. 달러-원 환율이 많이 오를 수 있다. 미국 국채 10년 만기 금리도 3% 안착하는 느낌이라 기존과 흐름 바뀔 수 있다. 달러-엔 110엔 넘어 달러 강세 이어질 것이다.

예상 레인지: 1,078.00∼1,088.00원

◇ B은행 과장

레인지가 공고해지고 있다. 북한에서 고위급회담을 중단하겠다 했고 미국 국채 10년물이 3%에 안착하는 분위기다. 재차 글로벌 달러가 강세로 갔다. 남북한의 지정학적 리스크 축소와 미국 국채금리 상승 두 가지 재료가 주요 재료다. 하지만 가격대 상단 네고 물량, 하단에선 결제 물량 매물벽이 너무 두껍기 때문에 레인지로 본다면 1,083원 부근에선 숏포지션을 잡는 게 교과서적이다. 수출업체들이 1,080원대에서 어떻게 행동할지 지켜봐야 할 것이다. 올해 1,090원 간 적이 없으니 1,080원대 초반에서 매도 시기를 늦춘다 해도 기대 이익이 낮은 상황이다.

예상 레인지: 1,076.00∼1,084.00원

◇ C은행 차장

북한에 대한 신뢰도가 최근 너무 높아졌다. 지난 9일 1,082.80원까지 갔을 땐 미국 국채 10년물 금리가 현 수준까지 안 올랐는데 현재 분위기로 봐선 시장 심리가 돌아설 것 같다. 특히 네고 물량이 출회를 지연시킬 수 있어 1,085원까지 오를 수 있다. 개장 초반 숏커버가 나올 수 있어 오전에 굳이 매도 물량을 낼 필요가 없어서다.

예상 레인지: 1,077.00~1,085.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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