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홍경표 기자 = 노란우산공제가 유가 상승과 미국·중국 '무역전쟁' 이슈 등으로 대외 리스크가 커지면서 해외투자 '숨고르기'에 들어갔다.

노란우산공제는 무리하게 해외투자에 나서기보다는, 시장을 모니터링 한 후 적정 시점을 찾아 해외투자를 집행할 계획이다.

16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노란우산공제는 최근 해외투자 집행을 잠시 유보하고 시장을 관망하고 있다.

글로벌 금리 인상, 유가 상승, 무역전쟁 등에 따른 시장 변동성 확대로 해외투자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당초 노란우산공제는 수익률 제고와 자산 다각화를 위해 올해 해외투자 비중을 확대하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노란우산공제는 해외투자를 올해 말 포트폴리오의 30% 수준, 금액으로는 총 2조8천억 원까지 늘릴 계획이었다. 해외주식과 해외채권은 각각 8천100억 원과 1조4천억 원, 해외 대체투자는 5천700억 원까지 증가한다.

노란우산공제는 올해 첫 해외채권 재간접투자를 결정했으며, 선진국과 신흥국 시장에 분산투자하는 해외주식 위탁운용사 선정에 나서기도 했다.

하지만 글로벌 금리가 급등하고 유가도 계속해서 상승하는 등 시장이 급변하는 상황에서, 노란우산공제가 섣불리 해외투자에 나서기 힘들어졌다.

미국이 이란 핵 협정 탈퇴에 이어 이스라엘 대사관의 예루살렘 이전을 강행하면서 중동지역 전반의 긴장이 고조되고 있다. 이에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70달러를 넘어선 상태다.

또 미국 기준금리 인상 우려로 대만, 인도네시아, 태국 등 아시아 신흥국에서 외국인 자금도 동반 유출되고 있다. 아르헨티나, 터키 등의 신흥국에서는 화폐 가치 급락 등 통화위기 조짐이 나타나고 있다.

노란우산공제는 안정성을 최우선 원칙으로 정하고 있고, 채권 위주의 포트폴리오를 보유해 무리해서 해외투자를 강행하지는 않을 방침이다.

노란우산공제의 지난해 말 운용자산 중 채권 포트폴리오 비중은 63.2%였고, 주식은 20.7%, 대체투자는 9.6%였다.

노란우산공제 관계자는 "노란우산공제 자금은 소기업·소상공인의 사회안전망이 되기 때문에 안정성을 중심으로 운용하고 있다"며 "해외투자는 시점을 살피면서 신중하게 진행할 것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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