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김지연 기자 = 코스닥벤처펀드가 출시된 지 약 한 달이 지났다. 2조원 넘게 자금 몰이를 하며 흥행에 성공했지만, 초반 수익률은 부진한 것으로 나타났다.

16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전일 기준 코스닥벤처펀드를 출시한 공모펀드들의 지난 한 달간 평균 수익률은 마이너스(-) 2.65%로 집계됐다.

대부분의 펀드가 마이너스 수익률을 냈다. '에셋원공모주코스닥벤처기업증권투자신탁[주식혼합-파생형]종류 A-E'만 0.01%로, 간신히 플러스(+) 수익률을 기록했다.

출시된 지 한 달 미만인 펀드들은 수익률 집계에서 제외했다.

사모형 펀드도 사정은 크게 다르지 않다. 일부를 제외하고 대부분의 펀드가 마이너스 수익률을 기록 중이다.

1천억원이 넘는 자금을 끌어모은 '타임폴리오 더벤처V전문투자형사모투자신탁 종류C-S'는 -1.0%, '파인밸류IPO플러스V전문투자형사모증권투자신탁 종류C-s'는 -1.12%를 기록 중이다.

'신영플라타너스코스닥전문투자형사모투자신탁C-a'와 '더글로벌코스닥벤처전문투자형사모투자신탁제1호종류c'의 수익률은 각각 -2.18%, -2.52%였다.

코스닥벤처펀드는 지난달 5일 출시되고서 첫날부터 수백억원이 몰리며 흥행에 성공했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 9일 기준 코스닥벤처펀드 누적 판매액은 2조4천49억원이다. 10개 공모펀드에 6천727억원이 들어왔고, 172개 사모펀드에 1조7천322억원이 유입됐다.

업계에서는 코스닥벤처펀드의 수익률 부진에 대해 바이오주 급락으로 코스닥지수가 조정을 받은 영향이 크다고 봤다. 아직 펀드 설정 초기 단계이기 때문에 조금 더 지켜봐야 한다는 반응을 보였다. 코스닥벤처펀드의 핵심이 공모주 배정이라는 점에서 공모주 배정을 받고 난 후를 기대해봐야 한다는 설명이다.

다만, 단기간 펀드에 너무 많은 돈이 몰리면서 적정 운영규모를 벗어났다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한 업계 관계자는 "아직 시작단계라 수익이 나기까지 조금 더 기다려봐야 한다. 공모주 물량을 본격적으로 받기 시작하면 분위기가 달라질 것"으로 기대했다.

다른 관계자는 "자금이 많이 몰린 펀드들조차 마이너스 수익을 내고 있는 상황"이라며 "수익을 내기 위한 적정 펀드 규모가 1조5천억원 정도로 보고 있는데, 지금 이미 이 수준을 넘어가서 수익을 내기에 우호적인 환경은 아닌 것 같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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