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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책/금융
    신한금융은 국제신용등급을 왜 땄을까
    정지서 기자  |  jsjeo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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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승인 2018.05.16  09:08: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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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울=연합인포맥스) 정지서 기자 = 신한금융지주가 그간 금융지주사의 수요가 전무했던 국제신용평가 등급을 국내에서 처음으로 획득하면서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은행의 신용등급에 의지해 자금을 조달해온 다른 금융지주사들과 달리 자체적인 자금 조달 경로를 마련하겠다는 것은 안팎으로 금융영토를 확장하려는 조용병 회장의 경영 의지가 강하게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비은행과 해외 시장에서 역량을 강화하고자 지주 차원의 자금 지원에 나서겠다는 얘기다.

    16일 금융권에 따르면 신한금융은 최근 국제신용평가사 무디스로부터 기업 신용등급 'A1', 등급 전망은 '안정적(Stable)'을 획득했다.

    이로써 신한금융은 국내 금융지주사 중 국제 신용평가 등급을 보유한 유일한 금융지주사가 됐다.

    그간 국내 금융지주사는 국제 신용등급을 받는데 무관심했다.

    통상 국제신용평가사는 계열사의 수익과 배당에 의지하는 지주사에 계열사보다 낮은 신용등급을 부여한다. 이번 무디스가 신한금융에 부여한 'A1' 역시 신한은행의 'Aa3'보다 한 단계 낮은 평가다.

    금리와 환율을 고려하면 해외 시장에서 자금을 모집하는 비용이 국내보다 매력적이지도 않았다. 신용평가사로부터 등급을 받은 이후 연례 평가 등 관리해야 하는 인적ㆍ물적 자원도 귀찮은 일이었다.

    이에 은행의 높은 신용등급을 '공유'해 외화를 조달하자는 게 국내 금융지주사들의 공통된 생각이었다.

    신한금융도 지난 2001년 지주사 설립 당시에도 한차례 국제 신용등급 획득의 필요성을 논의했지만, 실용성과 효율성을 내세워 당장 필요하지 않다는 판단에 뒤로 미뤘다.

    국제 신용평가 등급의 필요성이 다시 제기된 것은 조 회장 취임 직후다.

    당시 조 회장은 아시아 금융그룹을 지향하면서 국제 자본시장에서 공신력 있게 내세울 수 있는 신용평가 등급조차 없다는 현실을 질타했다. 당장 필요하지 않더라도 미래의 자금 조달을 위한 선행 조건으로 등급을 획득하라는 특명이 내려온 것도 그즈음이다.

    신한금융은 1여 년 전부터 무디스와 논의를 시작했다.

    지난 4월 무디스가 신한금융을 방문해 진행한 면담에선 최근 10여 년간 신한금융의 신용 기록이 안정적으로 유지된 점을 설명했다.

    특히 그룹의 핵심 성장 전략인 '2020 스마트 프로젝트'가 강조하는 인수합병(M&A)이 사업 포트폴리오의 밸런스에 초점을 두고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비은행을 강화하고자 그간 다수의 국내외 M&A를 추진하며 강조해 온 '오버페이는 없다'는 전략을 무엇보다 우선해 이야기한 셈이다.

    금융권은 신한금융이 무디스로부터 신한은행과 동일한 'A3'의 독자 등급(BCA)을 받은 데 주목했다.

    BCA는 해외시장에서 채권을 발행하는 기준이 되는 신용도다.

    투자등급의 신용도를 획득함에 따라 신한금융은 자체적으로 외화 자금을 안정적으로 조달할 수 있는 통로를 다변화하게 됐다.

    그간 우리은행 등 일부 은행이 해외 시장에서 외화자금을 조달하기 위해 발행한 채권에는 투기등급에 해당하는 신용등급이 부여될 때가 많았다.

    한 국내 신용평가사 연구원은 "과거 S&P 등이 국내 은행이 해외시장에서 발행한 후순위채에 BB+ 수준의 등급을 부여한 것이 일반적이었고 다행히 시장 상황이 좋아 투기등급에도 수요 모집에는 무리가 없었다"며 "지주가 은행과 동일한 수준의 BCA를 받은 것은 그만큼 해외 시장에서 자금 조달이 쉬워졌다는 뜻"이라고 평가했다.

    신한금융은 우선 홍콩과 싱가포르 등에서 외화 채권을 발행할 예정이다. 평균적으로 국내 은행이 해외 시장에서 발행해 온 규모는 5억 달러 수준이다.

    조달된 자금은 증권 등 그룹 내 부족한 자본시장 역량과 해외 시장 비중 확대에 쓰일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신한금융투자와 SBJ은행 등은 이번에 각각 'A3'와 'A2'의 등급을 함께 받았다.

    다만 ING생명 등 유력 인수 후보자로 언급되는 M&A와 관련해 선제로 자금을 유통하기 위한 게 아니냐는 추측에 대해서는 확대 해석을 경계했다.

    신한금융 관계자는 "굳이 M&A 이슈와 신용등급 획득을 연계하는 것은 무리가 있다"며 "장기적으로 비은행과 글로벌 시장에서 영향력을 강화하고자 자금조달 통로를 다변화한 것으로 향후 금리가 본격적으로 상승할 것이란 시장 상황 역시 선제 신용등급 획득의 배경이 됐다"고 설명했다.

    jsjeong@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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