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황윤정 최정우 기자 = 삼성생명의 삼성전자 지분 매각이 현실화할 경우 삼성전자 주가에는 부정적인 영향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증시 전문가들은 16일 어떤 방식으로 지분 매각이 진행되느냐에 따라 정도의 차이는 있지만, 삼성전자 주가에 하방 리스크로 작용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삼성생명은 현재 삼성전자 지분 8.23%를 보유 중이다. 전일 기준으로 삼성전자의 시가총액이 약 316조원이라는 점을 고려할 때, 26조원이 훌쩍 넘는 규모다.

보험업법 감독규정은 보유할 수 있는 계열사 주식의 가격을 매입가격(취득원가) 기준으로 평가하도록 하고 있으나, 이 기준을 시장가격으로 하자는 보험업법 개정안이 국회에 제출된 상태다.

만약 이 개정안이 통과될 경우, 삼성생명은 3%를 초과하는 지분 5.23%를 팔아야만 한다. 20조원에 달하는 규모다.

송명섭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20조원 이상을 호가하는 삼성전자 지분이 풀리게 되면 시장 전체에 혼란이 커질 수 있다"면서 "매각하는 방식에 따라 차이는 있겠지만, 주가가 떨어질 가능성이 크고, 투자 주주들에게 간접적 피해로 돌아올 수 있다"고 진단했다.

삼성이 시장에 미칠 파장을 고려해 시간 외 대량매매(블록딜) 방식을 선택하더라도 단기 주가 충격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같은 증권사에서 보험 섹터를 담당하는 강승건 연구원도 "대규모 지분 매매의 경우 시장 여파를 줄이는 방식으로 블록딜이 자주 쓰인다"면서 "하지만 이 경우에도 시장가격 대비 할인율이 높아지면 주가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분석했다.

그러면서도 전문가들은 지분 매각에 따른 주가 하방 압력이 일시적일 충격에 그칠 것으로 기대했다.

황민성 삼성증권 연구원은 "시장에 매물이 쏟아지게 되면 주가에 부정적 영향을 피할 수는 없지만, 일시적 현상에 그칠 것"이라며 "결국 향후 삼성전자 실적이 얼마나 되느냐가 주가에 가장 중요한 변수"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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