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강수지 기자 = 채권금리가 전반적으로 상승세를 보이는 가운데 단기물 금리의 상대적인 강세가 이어지며 수익률 곡선이 가팔라졌다.

서울 채권시장 참가자들은 16일 미국 채권금리 상승과 5월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에 대한 우려 등으로 금리가 상승했는데 단기물을 중심으로 저가매수가 들어오는 것으로 진단했다.

특히 전일에는 2년 이하 통화안정증권(이하 통안채)이 유독 강세를 보였는데, 시장 일부에서는 통안채에 대한 기관의 자금집행이 있었던 것으로 추정했다.

연합인포맥스 투자주체별 거래종합(화면번호 4565)과 유통종합 일중(화면번호 4133)에 따르면 전일 외국인은 오는 8월 만기인 통안채 91일물을 800억 원 순매수했고, 은행과 보험·기금도 통안채 2년물을 중심으로 매수에 나섰다.

특히 만기가 얼마 남지 않은 통안채가 강하게 거래됐다. 오는 6월 만기인 통안채 2년물은 전일 민평대비 8.1~9.2bp 낮은 금리에, 마찬가지로 다음 달 만기가 돌아오는 통안채 1년물은 민평보다 4.1~8.1bp 낮은 금리에 거래되기도 했다.





증권사의 한 채권운용본부장은 "5월 들어 거의 처음으로 단기물이 강한 것 같은데 수익률 곡선도 가팔라졌다"며 "단기 금리가 어느 정도 올라왔다는 인식에 '사자(매수)'가 들어오는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기관의 자금집행이 있다는 소문도 있고 어제 통안채 바이백 이후 다시 채우려는 기관이라는 추측도 있다"며 "통안채 1.5~2년 구간이 강하다"고 덧붙였다.

외국인 재정거래 유인도 단기물 강세 요인으로 작용했다는 의견도 있었다.

다만, 이들은 다음 주 5월 한은 금통위를 앞두고 소수의견 우려가 여전한 가운데 강세는 제한적일 수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자산운용사의 한 채권 운용역은 "어제는 단기물이 강했는데, 국고채와 통안채 할 것 없이 전반적으로 강했다"며 "외국인 재정거래 유인도 있었을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그는 "최근 시장이 예측하고 대응하기 어려운 상황이다"며 "장기물 금리는 금통위 전까지 미국 채권금리 등 대외 재료에 민감하게 반응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sskang@yna.co.kr

(끝)
저작권자 © 연합인포맥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