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변명섭 기자 = 화장품시장 글로벌 1위 로레알(L'Oreal)이 국내 기업 '스타일난다'를 인수하고 중국시장 공략을 본격화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국내 화장품 '빅2' 아모레퍼시픽과 LG생활건강도 대응방안을 고민하고 있다.





아모레와 LG생건은 그동안 주력으로 삼았던 스킨케어(skin Care)를 보강하고 최근 중국시장을 중심으로 급성장하고 있는 색조 화장품(Colour Cosmetics) 시장의 경쟁력 강화에 나설 것으로 전망된다.

16일 유로모니터에 따르면(주요업체 중국 내 색조화장품 시장점유율 추이) 이달 초 스타일난다를 인수한 로레알은 지난해 기준으로 글로벌 화장품 매출 1위 기업이다.

지난해 기준으로 로레알은 448억3천820만달러(한화 약 48조2천907억원)의 매출을 올려 세계시장의 9.6%를 점유하고 있다.

특히 로레알은 색조시장에서 경쟁력을 보이는 스타일난다를 인수해 중국을 중심으로 한 아시아 지역의 색조 화장품시장을 본격적으로 공략할 것으로 전망된다.

홍희정 유로모니터 연구원은 "로레알의 스타일난다 인수는 긍정적인 시장 반응을 끌어내고 있는 한국 브랜드를 통해 아시아 시장에 대응할 여력을 마련하고 있는 움직임으로 보인다"며 "스타일난다의 독창적이고 생기발랄한 이미지는 로레알 브랜드의 다변화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평가했다.

로레알은 최근 몇 년 사이 아모레퍼시픽과 LG생활건강으로 대표되는 K뷰티의 영향으로 중국시장에서 영향력이 예전 같지 않다. 글로벌 시장 점유율도 떨어지는 추세다.

중국 색조화장품 시장에서 아모레퍼시픽은 최근 5년(2013~2017년) 사이 점유율이 2.9%에서 6.1%로 성장했고 LG생활건강도 0.6%에서 1.3%로 점유율을 확대했다. 반면에 로레알은 같은 기간 33.3%에서 27.8%로 크게 떨어졌다. 특히 로레알은 2016년에서 2017년 사이 시장점유율이 2%포인트 급락했다.

로레알이 중국시장에서 큰 인기를 끌고 있는 스타일난다를 인수해 시장에 대응하려는 이유다.

오린아 이베스트증권 연구원은 "로레알 그룹이 색조 부문을 강화하기 위해 중국 내 인지도가 높은 스타일난다에 주목해 인수에 나선 것"이라며 "난다 내 화장품 매출 비중은 69%에 달한다"고 설명했다.

SK증권은 "기존 스킨케어 중심의 중국의 화장품 소비시장 구조가 점차 색조메이크업 시장으로 확대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이러한 시장 변화에 따라 아모레퍼시픽과 LG생활건강도 로레알에 맞서 향후 색조 화장품의 경쟁력 강화에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아모레퍼시픽 관계자는 "지속적으로 색조 시장을 강화해 한국을 비롯한 아시아 시장에서 색조 카테고리 인지도를 높여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아모레퍼시픽은 에뛰드하우스와 에스쁘아로 대표되는 색조 브랜드를 통해 시장에서 입지를 강화하고 있다. 라네즈도 최근 2~3년간 색조 메이크업이 47% 성장했다.

LG생활건강은 2012년에 보브의 화장품 사업, 2015년에 색조화장품 OEM(주문자상표부착생산)·ODM(제조자개발생산) 업체 제니스를 인수하는 등 색조화장품 부문 역량 강화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LG생활건강 관계자는 "VDL이라는 브랜드를 통해 스킨케어 브랜드가 주를 이룬 국내 화장품 시장에서 색조 전문 브랜드를 지향하고 있다"고 말했다.

msbyun@yna.co.kr

(끝)
저작권자 © 연합인포맥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