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문정현 기자 = 터키 정부가 경제 과열을 제대로 대응하지 못한다면 위기에 처할 수 있다는 진단이 나오고 있다고 CNBC가 1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TS롬바드의 마커스 체비닉스 글로벌 정치 리서치 애널리스트는 "정부가 대응 의지를 보이지 못하면 터키 경제는 점점 강도가 커지는(slow burning) 위기 국면에 들어설 것"이라고 말했다.

달러 대비 터키 리라 가치는 사상 최저치로 떨어져 올해 최악의 성적을 기록한 통화로 자리매김했다.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이 6월 연임에 성공하면 정책금리를 낮추겠다고 공언하면서 리라화 가치가 급락했다.

라보뱅크의 피오트 마티스 신흥국 통화 전략가는 "리라화가 심히 우려된다"며 터키가 다음 차례로 쓰러질 도미노일 수 있다고 시사했다.

마티스 전략가는 "터키는 높은 경상수지 적자, 외채 등 모든 문제를 안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미국 금리 상승과 달러 강세로 대부분의 신흥국 통화가 타격을 받고 있지만 리라화의 경우 에르도안 대통령의 통화정책 계획이 리라화의 상대적 약세를 부추겼다고 말했다.

지난 3월 터키의 경상적자 규모는 48억1천200만 달러로 전월 45억 달러보다 증가했다.

TS롬바드의 체비닉스는 터키의 불균형한 경제 성장과 고공행진하는 인플레이션, 커지는 외채 부담, 불안한 환율 등을 지적하며 터키 자산이 하방 압력을 받을 것으로 전망했다.

16일 오전 10시47분(한국시간) 현재 달러-리라 환율은 뉴욕 전장 대비 0.25% 상승한 4.4532리라를 기록하고 있다. 달러-리라는 15일 한때 4.4749리라까지 급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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