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전소영 기자 = 김광두 국민경제자문위원회 부위원장이 쓴 글의 파장이 커질 전망이다.

시장참가자들은 금리 인상 시기를 저울질하던 중요한 상황에서 김 부위원장의 경기 침체 초입 국면 발언이 미칠 영향에 촉각을 곤두세웠다.

16일 금융시장 등에 따르면 김광두 부위원장은 지난 14일 본인의 페이스북에 "여러 지표로 보아 경기는 오히려 침체 국면의 초입 단계에 있다고 본다"고 글을 올렸다.

김상봉 한성대학교 경제학과 교수가 국가미래연구원에 기고한 '정부의 경기판단, 문제 있다'는 글에 대한 평가였다.

이 글을 올리기 전인 13일에도 김 부위원장은 "기재부의 그린북이 맞고, OECD가 틀리기를 기대한다"고 언급했다. OECD가 발표한 한국의 경기선행지수가 40개월 만에 100을 하회했다는 기사를 인용했다.

서울 채권시장에서는 김 부위원장의 발언을 두고 다양한 의견이 나왔다.

김광두 부위원장의 발언이 아니더라도, 우리 경제가 구조적 저성장 국면에 진입했다는 데는 정부와 한은의 이견이 없다.

경기 침체 국면이라는 단어는 경기 순환의 관점에서 접근한다. 경기 침체는 한국은행이나 정부가 강조하는 회복국면의 정 반대 사이클에 존재한다.

경기 순환적 관점에서 침체 국면에 접어들었다는 평가에 대해서는 엇갈린 평가가 나왔다.

한 증권사 채권 딜러는 "우리 경기가 구조적으로 나빠질 수밖에 없다는 데는 경제주체들이 공감하고 있고, 경제 구조 자체를 바꿔야 하는 상황이다"면서도 "우리는 세계 경기를 따라갈 수밖에 없는 구조인데 세계 경기가 침체 국면은 아니다"고 말했다.

그는 "그는 과거 박근혜 정권 때도 금리 인하 쪽을 주장했던 것으로 기억한다"며 "채권시장에 큰 영향은 없을 것 같다"고 덧붙였다.

다른 증권사 채권 딜러는 "김 부위원장 발언이 채권시장에 화두였는데, 지방선거를 앞두고 있다는 점 등 여러 가지를 놓고 보면 레토릭적 발언이지 않을까 싶다"며 "하반기로 갈수록 경기가 안 좋아질 것이라는 전망이 많은 만큼, 오히려 금리를 일찍 올리는 것이 정책 여력 확보 차원에서 유리할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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