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곽세연 기자 = 미국 채권 금리 상승에 따라 이머징마켓 통화가 더 큰 압력을 받을 것이라고 도이체방크가 16일 예상했다.

도이체방크 아시아태평양 수석 이코노미스트 마이클 스펜서는 CNBC에 출연해 "글로벌 금리 상승기에 경상수지 적자국은 적자를 보완하기 위해 채권 자금 유입에 더 많이 의존하게 된다"며 "인도네시아 등에 더 어려움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인도네시아 루피아, 필리핀 페소, 인도 루피 등이 이런 이유로 지난 5~6개월간 아시아 통화 가운데 가장 약했다고 그는 지적했다.

루피화는 올해 들어 달러 대비 4%가량 내렸다. 이는 2015년 11월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스펜서는 "미국 금리가 계속 올라갈 것이어서 루피화와 페소, 루피에 계속 압력이 더해질 것"이라며 "이머징마켓에서 인플레이션이 올라가면 통화가 약한 인도네시아와 필리핀 등의 중앙은행이 금리를 올리려고 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미국 10년물 국채 금리는 3.091%로 2011년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하고 있다.

인도네시아 중앙은행은 금리 결정을 앞두고 있다. 이코노미스트 21명 가운데 13명은 인도네시아 중앙은행이 7일물 환매조건부채권(레포) 금리를 4.5%로, 25bp 인상할 것으로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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