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허건 기자 = 올해로 창립 40주년을 맞는 쌍용건설이 3년 연속 신규채용에 나선다. 기업구조조정을 거치며 대폭 감소했던 인력 보강 차원인데 건설명가의 명성을 회복할 수 있을지 주목됐다.

10일 쌍용건설에 따르면 이달 말까지 약 30여명의 인원을 선발하는 신입사원 공개채용 절차가 진행된다. 이미 올해 들어 25명의 경력직원을 채용했고 이를 포함한 올해 총 채용 규모는 100여명에 달할 것으로 전망됐다.

쌍용건설은 지난 2015년 1월 두바이투자청(ICD)에 인수된 이후 3년 연속 신규인력을 채용하고 있다. 인수 첫 해인 2015년 106명을 채용했고 지난해 43명으로 다소 주춤했지만 올해 다시 100여명으로 채용폭을 늘렸다.

ICD 인수 이후 사업 확장으로 인력 수요가 대폭 증가했기 때문이다.

신규수주는 2015년과 지난해 각각 1조9천억원, 1조4천억원으로 2년 연속 1조원을 웃돌았다. 2014년 말 1조7천억원이었던 공사계약 잔액은 지난 3월 말 기준 2조5천억원으로 증가했다. 국내 재개발·재건축, 리모델링 분야에서도 약 8천500억원 규모의 수주를 달성했다.

이런 실적을 바탕으로 쌍용건설은 올해 수주와 매출 목표를 전년 대비 각각 77%, 53% 높은 3조2천억원과 1조3천억원으로 제시했다. 이번 인력 채용을 명가 재건의 신호탄으로 해석하는 배경인 셈이다.

싱가포르 등 해외건축에서 명성을 날렸던 쌍용건설은 자본잠식으로 대규모 구조조정에 들어가며 인력 이탈의 아픔을 겪었다.

워크아웃을 개시한 2013년 한 해에만 230명의 직원이 떠났고, 이듬해에는 309명이 퇴사했다. 신규 공채는 없었다.

2012년 1천613명에 달했던 정규직 직원은 기업회생절차를 거치며 현재 1천100명으로 줄었다. 특히 시공능력평가 기준 보유 기술자 수를 워크아웃 전후로 비교하면, 2012년 907명에서 2015년 말 562명으로 큰 차이를 볼 수 있다.





<쌍용건설 직원 수 추이. 자료제공 : 쌍용건설, 국토교통부>



대규모 채용으로 인력수요 충당에 나서고 있지만 기술 인력 수요를 감당할 수 있을지는 좀 더 지켜봐야 할 것으로 파악됐다.

쌍용건설 관계자는 "기술자 수가 수치상으로는 많이 감소했지만 핵심인력은 거의 다 지켜내 기술력 공백에 대한 우려는 크지 않다"며 "국내외 현장에서 신입직원들에 대한 교육 프로그램을 강화해 기술력에 어학능력을 겸비한 인재를 길러내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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