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정선영 기자 = 달러-원 환율이 2거래일 연속 상승했다.

16일 서울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전일대비 3.80원 오른 1,077.60원에 거래를 마감했다.

달러화는 남북고위급 회담 중단 소식에 개장가부터 1,080원선으로 급등한 후 차츰 상승폭을 줄였다.

달러화 1,080원선에 네고물량이 집중적으로 유입돼 종가는 1,070원대 후반에 형성됐다.

미국 10년 만기 국채금리가 3%대 상승세를 이어가면서 전반적으로 매수 심리는 유지됐다.

◇17일 전망

외환딜러들은 달러화가 1,073.00~1,082.00원에서 등락할 것으로 내다봤다.

글로벌 달러 흐름에 연동되는 가운데 박스권 인식이 아직은 남아있다고 딜러들은 예상했다.

A은행의 한 외환딜러는 "1,080원대로 오른 후에는 박스권 상단 인식과 네고물량에 상승세가 제한됐다"며 "마침 달러지수도 고점을 찍고 내려와 상단이 막혔다"고 말했다.

그는 "북한 관련 이슈가 크게 충격을 준 것은 아니어서 글로벌 달러 흐름 따라 움직일 것"이라고 덧붙였다.

B은행의 다른 외환딜러는 "오전에 북한 리스크에 환율이 1,080원선으로 오르자 기다렸던 네고물량이 쏟아졌다"며 "네고물량을 등에 업은 셀도 꽤 나오면서 달러화 상승세가 줄었다"고 말했다.

그는 "1,065원대만 가도 저점매수가 나타나는 데다 1,070원대 후반은 매도 물량이 많아 당분간 레인지 장세가 불가피하다"고 언급했다.

◇장중 동향

달러-원 환율은 역외차액결제선물환(NDF) 환율을 반영해 전거래일 대비 6.20원 오른 1,080.00원에 출발했다.

개장전 남북 고위급 회담 중단 소식이 전해지면서 달러화는 1,080원대로 급등했다.

북한이 한미 연합공중훈련인 '맥스선더'(Max Thunder)' 훈련에 대한 항의표시로 남북고위급 회담을 무기한 연기한다고 통보했기 때문이다.

이로써 남북간 평화모드가 소강상태로 접어들어 서울환시에서 달러 매수가 일었다.

하지만 달러-엔 환율은 안전자산 선호로 110엔대 초반으로 하락하면서 달러화 상승폭은 점차 제한됐다.

수출업체들도 1,080원대에서 네고물량을 내놓으면서 상단을 막았다.

그럼에도 미국 10년 만기 국채금리가 3%대 상승세를 이어간 데다 아시아통화 대비 달러 강세가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에 달러화는 지지됐다.

이날 달러화는 1,076.30원에 저점을, 1,081.30원에 고점을 나타냈다. 시장평균환율(MAR)은 1,078.70원에 고시될 예정이다. 현물환 거래량은 서울외국환중개와 한국자금중개 양사를 합쳐 88억3천만 달러로 집계됐다.

코스피는 전일대비 0.05% 오른 2,459.82에 마감했다. 외국인 투자자들은 유가증권시장에서 50억원, 코스닥에서 785억원 어치 주식을 순매도했다.

서울환시 마감 무렵 달러-엔 환율은 110.31엔에, 엔-원 재정환율은 100엔당 977.02원에 거래됐다. 유로-달러 환율은 1.1829달러였다.

위안-원 환율은 1위안당 169.42원에 마감했다. 저점은 169.32원, 고점은 169.68원이었다. 거래량은 한국자금중개와 서울외국환중개를 합쳐 149억8천400만 위안이었다.

syju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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