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연합인포맥스) 우성문 통신원 = 최근 신흥국 불안감이 커지고 있지만 유독 아르헨티나와 터키가 가장 큰 타격을 입고 있는 이유에 대해 16일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칼럼을 통해 설명했다.

WSJ은 경상수지 적자가 큰 신흥국일수록 미국의 금리 인상에 가장 큰 타격을 입는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지난 2013년 '긴축발작'이 신흥국을 흔들었을 때 경상수지 적자가 큰 신흥국가들이 가장 큰 타격을 받았었다.

최근 미 금리 인상으로 인해 또다시 취약한 신흥국들이 영향을 받고 있지만, 이 국가들이 경상수지 적자를 줄이면서 지난 2013년보다 타격을 입은 국가들이 적어졌다.

현재 가장 큰 타격을 받는 아르헨티나와 터키의 경우 경상수지 적자가 매우 높다. IMF의 분석에 따르면 두 국가의 경상수지 적자는 국내총생산(GDP)의 5%를 넘어선다. 이는 주요 20개국(G20)에 포함된 신흥국 중 가장 높은 수준이다.

아르헨티나의 경우 페소화가 올해 들어 달러 대비 23% 내렸고 국제통화기금(IMF)에 긴급 대출을 요청한 상태다. 터키 리라화 역시 올해 들어 현재까지 15%나 내렸다.

또한, WSJ은 이 두 국가의 취약성이 잘못된 정책 결정으로 더욱 심해졌다고 지적했다. 터키의 경우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대통령의 잘못 계산된 통화정책은 리라화를 사상 최저치까지 끌어내렸다. 이에 따라 중앙은행과 통화정책에 대한 신뢰성도 떨어진 상태다.

다른 신흥국의 경우 지난 2013년 긴축발작을 겪고 경상수지 적자를 당시보다 줄였다. 이에 따라 통화 역시 타격을 덜 받고 있다.

남아프리카공화국의 경우 지난 2013년 경상수지 적자가 GDP의 5.9%에 달했고 당시 랜드화는 달러 대비 20%나 내렸다. 그러나 현재 남아프리카공화국의 경상수지 적자는 2.9%로 줄어들었고 새로운 대통령이 가져올 정치 및 경제 변화에 대한 기대감이 높다. 랜드화는 올해 들어 달러 대비 내리긴 했으나 지난 5월 하락 폭은 0.5%에 그쳤다.

멕시코와 브라질의 경상수지 적자 역시 올해 GDP 대비 2% 미만일 것으로 전망된다.

미국의 10년물 국채 금리가 다시 3%를 넘어서면서 신흥 시장에는 더 큰 압력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WSJ은 현재 다른 신흥국가보다 아르헨티나와 터키의 상황이 심각해 투자자들이 우려하는 것이 충분히 이해 가능하다면서도 이것이 다른 국가로도 전염될 가능성은 크지 않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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