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연합인포맥스) 우성문 통신원 = 뉴욕 금 가격은 지정학적 우려가 다시 제기되면서 소폭 상승했다.

16일 뉴욕상품거래소에서 6월물 금 가격은 전장보다 온스당 1.2달러(0.09%) 오른 1천291.50달러에 마감했다.

북미 회담을 앞두고 지정학적 긴장이 다시 고조되면서 안전자산인 금 가격을 끌어올렸다.

김계관 북한 외무성 제1부상이 만약 미국이 일방적인 핵 포기만 강요할 경우 다음 달 12일에 열릴 북미정상회담에 응할지 재고려하겠다고 밝히며 다시금 긴장감이 커지고 있다.

또한, 중국과 미국의 무역 협상에도 큰 진척이 없다는 소식 역시 금값에는 호재로 작용했다.

그러나 전날 금 가격을 끌어내렸던 달러 강세와 국채 금리 상승이 지속하면서 금 가격 상승 폭은 제한됐다.

이날에도 미국의 10년물 국채 금리가 3.08%까지 오르면서, 2011년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 유지됐다. 국채 금리가 높아지면 이자가 없는 금과 같은 자산은 수요가 떨어지게 된다.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 가치를 나타내주는 ICE 달러지수 역시 0.1% 오른 93.35를 나타내고 있다. ICE 달러지수는 장 중 93.63까지 오르며 올해 최고치를 나타내기도 했다.

금은 달러화로 거래되기 때문에 달러화 가치가 상승하면 금의 상대적인 가격 매력이 낮아져 수요가 감소한다.

따라서 전문가들은 올해 국채 금리 가격 상승과 달러 강세 추세는 계속해서 금값에 하락 압력으로 작용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특히 최근 미국의 경제지표가 우수하게 나오는 것은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금리 인상과 관련해 더 공격적인 태도를 보일 수 있다는 전망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

전날 발표됐던 소매판매와 엠파이어스테이트지수는 모두 이러한 전망에 힘을 보탰다.

이날 발표된 미국의 지난달 산업생산 역시 전월 대비 0.7% 증가하며 3개월 연속으로 증가세를 이어갔다. 특히 모든 분야에서 생산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액티브트레이드스의 칼로 알버토 데 카사 수석 전략가는 "달러가 강세를 나타내고 미국 금리가 가파르게 오를 것이라는 전망은 금값에 타격을 주고 있다"면서 "금값이 1천300달러 선 밑으로 내려온 만큼 오늘 차트가 특히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카사 전략가는 "지난 4개월 동안 금은 1천300~1천350달러에서 좁은 거래를 나타냈고 이제 새로운 방향, 약세 방향으로의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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