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연합인포맥스) 이종혁 특파원 = 지난 4월 미국의 산업생산이 제조업과 광업, 유틸리티 덕분에 석 달째 증가세를 이어갔다.

16일 연방준비제도(Fed·연준)는 4월 산업생산이 전월대비 0.7%(계절 조정치) 증가했다고 발표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 조사치는 0.6% 증가였다.

4월 산업생산은 전년 대비 3.5% 증가했다.

산업생산의 4분의 3 이상을 차지하는 4월 제조업생산은 가계 소비와 기업 투자 증가 덕분에 전월비 0.5% 올랐다. 제조업은 전년 대비로는 1.8% 늘었다.

4월 광업 분야도 원유와 천연가스 생산 증가 덕분에 1.1% 증가했다. 석 달째 증가이며 전년 비로는 10.6% 늘었다.

4월 유틸리티는 추운 날씨 덕분에 전월비 1.9% 늘었다. 전년비 6% 증가했다.

4월 자동차 생산은 1.3% 감소했다.

경제학자들은 산업생산 성장이 탄탄해지고 있지만, 물가를 급등하게 할 정도는 아니라며 설비가동률이 장기 평균을 하회하는 점을 지적했다.

산업생산의 '슬랙'을 측정하는 지표인 4월 설비가동률은 전월대비 0.4%포인트 오른 78%였다. 이는 3년 내 최고치다. 애널리스트들은 78.4%로 전망했다. 다만 장기 평균 79.9%보다는 여전히 아래다.

3월 산업생산은 애초 전월비 0.5% 증가가 0.7% 증가로 상향 수정됐다.

3월 설비가동률은 애초 78%에서 77.6%로 낮춰졌다.

지난해 12월과 올해 1월, 2월 산업생산은 하향 조정됐다.

옥스포드 이코노믹스의 그레고리 다코 수석 미국 담당 경제학자는 "산업생산의 전년비 증가폭은 건강한 수준이었다"며 "국내외 탄탄한 수요, 세제개편, 규제 완화, 높은 에너지 가격, 달러 약세 등의 긍정적인 배경이 올해 산업생산을 연율 4.2% 성장하게 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지난해 산업생산은 전년 대비 1.6% 증가하는 데 그쳤다.

앰허스트 피어폰트 증권의 스티븐 스탠리 수석 경제학자는 "물리적인 공급 제약이 커지고 있지만 대부분 제조업이 직면한 노동력 부족만큼 심각하지는 않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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