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연합인포맥스) 오진우 특파원 = 뉴욕 유가는 미국의 원유재고가 감소한 데 따라 상승했다.

16일 뉴욕상업거래소에서 6월물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배럴당 0.18달러(0.3%) 상승한 71.49달러에 장을 마감했다.

시장 참가자들은 이란 제재에 따른 글로벌 공급 위축, 미국의 재고 수치, 미 달러화 강세 추이 등을 주목했다.

미 에너지정보청(EIA)이 발표한 지난주 원유재고는 140만 배럴 감소했다. WSJ에 따르면 전문가들은 원유재고가 전주 대비 40만 배럴 줄었을 것으로 봤다.

휘발유 재고는 379만 배럴 감소했고, 정제유 재고는 92만 배럴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전문가들은 휘발유 재고가 120만 배럴 감소하고, 정제유 재고는 140만 배럴만 줄어들 것으로 예상했다.

EIA는 또 지난주 미국의 원유 수출은 하루평균 256만6천 배럴로 지난주 187만7천 배럴보다 큰 폭 늘었다.

이에 앞서 전일 장 마감 이후 발표된 미국석유협회(API)의 주간 미국 원유재고는 약 490만 배럴 증가했다.

민간 원유재고 수치 증가에도 EIA 발표 재고가 예상보다 큰 폭 감소한 점이 유가에 상승 압력을 가했다.

국제에너지기구(IEA)는 최근 유가 상승으로 글로벌 수요가 둔화할 수 있다는 지적을 내놨다.

IEA는 올해 원유 수요 증가에 대한 전망치를 기존 하루평균 150만 배럴에서 140만 배럴로 하향 조정했다.

IEA는 유가가 배럴당 80달러 수준을 급등한 데다 다수의 주요 석유 소비국이 더는 소비자들에 유류에 대한 보조금을 지급하지 않는다는 점을 전망 하향 조정 이유로 들었다.

IEA는 또 지난 3월 선진국의 유류 재고가 628억 배럴로 최근 3년래 가장 적은 수준으로 떨어졌다고 밝혔다.

유가는 IEA의 수요 둔화 전망으로 장 초반 약세 압력을 받기도 했지만, 미국 원유재고 감소 영향으로 재차 반등했다.

원유 시장에서는 미국의 이란 핵 협정 탈퇴 이후 글로벌 수급에서 공급 부족이 발생할 수 있다는 우려가 가시지 않으면서 꾸준한 상승 압력에 노출되어 있다.

이번 주말로 예정된 베네수엘라의 조기 대선에 대한 우려도 유가 강세를 지지하는 요인이다.

IEA는 베네수엘라의 산유량이 올해 말까지 수십만 배럴 더 줄어들 수 있다고 경고했다.

또 브렌트유와 WTI 가격 차가 배럴당 7달러 이상 큰 수준으로 지속 유지되는 점도 유가 강세 전망에 힘을 보탰다.

원유 투자자들은 브렌트유의 주요 수요처인 유럽과 아시아의 유류 수요가 탄탄하다는 방증이라고 분석했다.

다만 주요 통화 대비 달러 가치를 나타내는 글로벌 달러 인덱스가 상승한 점은 유가의 상승 폭을 제한했다.

원유는 달러로 거래되는 만큼 달러 강세는 유가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전문가들은 미국 원유재고 감소 등으로 유가의 강세가 유지될 수 있다고 봤다.

코메르츠방크의 카스텐 프리치 연구원은 "원유재고가 전반적으로 모두 감소했지만 수출은 증가했다"며 "이는 미국산 원유에 대한 탄탄한 수요를 나타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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