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연합인포맥스) 김대도 기자 = 정부가 17일 외환시장 개입 내역 공개 방식을 발표한다.

정부는 이날 오전 7시 정부서울청사에서 김동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주재로 경제관계장관회의를 열어 환시 개입 내역 공개를 포함한 '외환정책 투명성 제고 방안'을 확정해 발표할 예정이다.

어느 정도의 기간으로, 순매수 또는 매도ㆍ매수 총액 등 어떤 내용으로 공개할 것인지를 최종 확정한다.

환시 참가자들은 정부가 분기별로 이전 분기의 순매수액을 공개하는 방식을 내놓을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다.

이날 결정으로 우리나라는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35개 국가 중 가장 마지막으로 환시 개입 내역을 공개하는 국가가 된다.

미국의 경우 분기 단위로 개입 내역을 공개하고 있으며, 유럽중앙은행과 홍콩금융관리국(HKMA)은 개입 당일 상세 내용을 내놓고 있다.

일본 재무성은 월 단위로 내역을 공개하는데 개입 날짜와 현황을 구체적으로 제시한다.

영국과 호주, 캐나다도 매월 개입 현황을 공개하고 있다.

포괄적·점진적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CPTPP)에 참여하는 페루와 칠레, 멕시코는 공개 주기가 짧다.

페루와 칠레는 일주일마다, 멕시코는 하루 단위로 개입 현황을 내놓는다.

CPTPP에 가입한 싱가포르와 말레이시아, 베트남은 6개월마다 개입 내용을 공개할 예정이다.

김동연 부총리는 지난달 미국 워싱턴 D.C.에서 기자들과 만나 "외환시장 공개는 (각국이 사정에 맞게) 일, 월, 분기 단위로 하고 있고, 아주 드물게 6개월도 있다"며 "시장이 잘 적응하는 방향이라면 시기 문제는 너무 뒤로 안 가도 된다"고 말했다.

그는 "점진적으로 (공개를) 하면서 연착륙하는 게 가장 좋은 모습"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이달 필리핀 마닐라에서 열린 기자 간담회에서는 "(환시 개입 공개 변화에) 어떻게 하면 시장이 가장 빠른 시간내에 충격 없이 적응할지 가장 역점을 두고 있다"고 언급했다.

김 부총리는 개입 내역이 공개되더라도 "급격한 쏠림에 분명히 대처한다는 원칙은 어떤 상황에서도 변함이 없다"고 거듭 강조해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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