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물 국채 금리 3.093%까지 상승



(서울=연합인포맥스) 국제경제부 = 16일(미국시간) 뉴욕증시에서 주요 지수는 북한 관련 정치 불확실성과 미국 국채 금리의 추가 상승에도 주요 기업의 실적 호조 등에 힘입어 올랐다.

미 국채 가격은 유가 상승에 따른 물가 압력 기대로 내렸다. 가격과 반대로 움직이는 10년물 국채 금리는 3.093%에 거래돼 2011년 7월 7일 이후 최고치를 경신했다.

달러화는 10년 만기 미 국채 금리가 또 올랐음에도 혼조세를 보였고, 유로화는 이탈리아발 정치 불확실성으로 하락했다.

뉴욕 유가는 미국의 원유재고가 감소한 데 따라 상승했다.

이날 시장 참가자들은 북한과 이탈리아에서 나온 정치적 이슈에 주목했다.

북한은 전일 남북고위급 회담을 전격적으로 취소했다. 또 김계관 북한 외무성 제1 부상은 미국이 일방적인 핵 포기만 강요할 경우 다음 달 12일 북미정상회담에 응할지 재고려하겠다는 견해를 밝혔다.

미국과 회담을 앞둔 기선잡기 성격의 행동일 수 있다는 평가도 나오지만, 갑작스러운 태도 변화에 월가도 촉각을 곤두세웠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에서 기자들에게 "북한 독재자 김정은과의 계획된 정상회담이 열릴지, 우리는 지켜봐야만 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북한에서 어떤 것도 통보받은 것이 없다고 밝혔다.

유럽에서도 불안 요인이 부상했다.

연정협상 타결을 위해 막바지 협상을 진행 중인 이탈리아의 두 포퓰리즘 정당의 국정과제 초안에 유로존(유로화 사용 19개국) 탈퇴와 국가 부채 탕감과 관련한 내용이 들어있다는 보도가 나왔다.

온라인 매체 허핑턴포스트는 유럽연합(EU)에 회의적인 반체제 정당 오성운동과 극우정당 동맹이 공동으로 마련한 39쪽짜리 국정 프로그램 초안을 입수했다며 이같이 보도했다.

이에 따라 유로화가 가파르게 하락하고, 이탈리아 국채 금리가 치솟는 등 유럽 금융시장도 불안 양상을 보였다.

미 경제방송 CNBC에 따르면 동맹의 경제 문제 대변인은 국정 프로그램에 부채 탕감 요구 등은 포함되어 있지 않다고 해당 보도를 부인했다.

미국과 중국 간의 무역 협상도 투자자들이 주목하고 있다.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이날 트위터에서 "(중국과)협상은 아직 시작되지 않았다"면서도 "이미 수년간 너무 많이 줬기 때문에 미국이 줄 수 있는 것은 거의 없다"고 말했다.

그는 또 "중국이 (미국에) 줄 것이 더 많다"고 강조했다.

스티븐 므누신 미국 재무부 장관과 류허(劉鶴) 중국 부총리는 워싱턴DC 모처에서 양국 무역 갈등을 풀기 위한 비공개 협상을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발표된 경제지표는 혼재됐다.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발표한 4월 미국 산업생산은 전월대비 0.7%(계절 조정치) 증가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 조사치는 0.6% 증가였다. 4월 산업생산은 전년 대비로는 3.5% 증가했다.

반면 지난 4월 미국의 주택착공실적은 전월대비 3.7% 감소한 128만7천 채(계절 조정치)에 그쳤다. WSJ이 집계한 전문가 전망치는 1.4% 감소보다 낙폭이 컸다.

다만 지난 3월의 주택착공실적이 전월대비 1.9% 증가에서 3.6% 증가로 상향 조정된 점도 4월 지표 부진의 한 원인이 됐다.



◇ 주식시장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62.52포인트(0.25%) 상승한 24,768.93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전장보다 11.01포인트(0.41%) 높은 2,722.46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46.67포인트(0.63%) 오른 7,398.30에 장을 마감했다.

시장 참가들은 북한의 남북고위급 회담 취소 등 갑작스러운 태도 변화와 이탈리아 정치 불안 등을 주시했다. 3% 선을 회복한 미 국채금리 동향 및 주요 기업 실적도 주목했다.

북한은 전일 남북고위급 회담을 전격적으로 취소했다. 또 김계관 북한 외무성 제1 부상은 미국이 일방적인 핵 포기만 강요할 경우 다음 달 12일 북미정상회담에 응할지 재고려하겠다는 견해를 밝혔다.

미국과 회담을 앞둔 기선잡기 성격의 행동일 수 있다는 평가도 나오지만, 갑작스러운 태도 변화에 월가도 촉각을 곤두세웠다.

유럽에서도 불안 요인이 부상했다.

연정협상 타결을 위해 막바지 협상을 진행 중인 이탈리아의 두 포퓰리즘 정당의 국정과제 초안에 유로존(유로화 사용 19개국) 탈퇴와 국가 부채 탕감과 관련한 내용이 들어있다는 보도가 나왔다.

이에따라 유로화가 가파른 약세를 보이고 이탈리아 국채금리는 치솟는 등 유럽 금융시장도 불안 양상을 보였다.

미국과 중국의 무역협상 관련해서도 불확실성이 유지되고 있다.

정치적인 불확실성 요인이 대거 등장한 데다 미국 10년 국채금리가 이날 채권시장 장마감 후 3.1%를 터치하는 등 소폭 더 상승했지만, 주가는 이날 비교적 탄탄한 흐름을 보였다.

미국 백화점 기업 메이시스의 실적이 시장의 예상을 웃돌며 소비 시장이 양호하다는 안도감을 준 영향으로 풀이된다.

메이시스의 전분기 순이익은 1억3천900만 달러, 매출은 55억4천만 달러를 기록했다. 모두 금융시장의 예상치보다 양호한 결과였다.

메이시스는 또 올해 주당순이익(EPS) 예상치(가이던스)도 시장이 예상하는 3.61달러보다 높은 3.75달러에서 3.95달러 사이로 제시했다.

이에따라 메이시스 주가는 10% 이상 급등했고, 다른 소매판매 기업의 주가도 동반 상승 압력을 받았다. S&P 소매판매 상장지수펀드(XRT)는 이날 1.6% 상승했다. 지난 4월 10일 이후 가장 큰 하루 상승 폭이다.

워런 버핏의 버크셔 해서웨이가 주식을 사들였다고 밝힌 제약회사 테바(Teva) 주가도 3%가량 올랐다.

이날 업종별로는 소재 분야가 1.15% 올랐고, 임의 소비재 분야는 0.83% 상승했다. 반면 유틸리티는 0.86% 내렸고, 부동산도 0.44% 하락했다.

뉴욕증시 전문가들은 정치 불확실성과 금리 상승 등 악재에도 주가를 밀어 올릴 수 있는 긍정적인 요인도 여전하다고 평가했다.

US뱅크 웰쓰매니지먼트의 리사 에렉손 전통자산 투자 책임자는 "최근의 시장 움직임은 위험과 기회가 균형 잡힌 상태에 있다는 점을 보여준다"며 "여전히 성장 추진력과 탄탄한 기업실적이 유지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반면 "무역협상과 북한 지정학적 요인과 같은 정치 이슈의 위험도 반대편에서 균형을 이루고 있다"고 덧붙였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FF) 금리선물 시장은 올해 6월 25bp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을 95.0% 반영했다.

시카고옵션거래소(CBOE)에서 변동성지수(VIX)는 전 거래일보다 8.27% 하락한 13.42를 기록했다.



◇ 채권시장

마켓워치·다우존스-트레이드웹에 따르면 이날 오후 3시(미 동부시간) 무렵 뉴욕 채권시장에서 10년 만기 국채수익률은 전장보다 2.3bp 오른 3.093%에 거래됐다. 이는 2011년 7월 7일 이후 최고치다.

통화정책에 민감한 2년 만기 국채수익률도 전장보다 0.4bp 상승한 2.589%에서 움직였다.

30년 만기 국채수익률은 전장보다 0.4bp 높은 3.214%에서 거래됐다.

10년과 2년 만기 수익률 차이는 전장의 48.5bp에서 50.4bp로 확대됐다.

국채수익률은 가격과 반대로 움직인다.

국채가는 안전자산 선호로 강보합세로 출발했다가 유가 상승 폭 확대로 다시 낙폭을 벌렸다.

시장은 미국의 무역 협상, 북미정상회담 진행 과정, 미 경제지표, 뉴욕증시와 유가 동향 등을 주목했다.

전날 국채가는 경제지표 호조로 성장세가 확인되면서 내렸고, 10년 만기 국채수익률은 장중 3.093%까지 올랐다.

이날 뉴욕증시는 북한 관련 불확실성과 미 국채수익률 상승에도 강세를 보였다.

금리 전략가들은 미국 성장세가 탄탄해지면서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자산축소 및 금리 인상 기조가 지속할 것인 데다 국채 발행 증가까지 가세해, 10년물이 올해 3.5%나 4.0%에서 고점을 기록할 것이라는 공감대가 형성 중이라고 전했다.

다만 물가는 성장세에 못 미치는 데다 세계 지정학적 불안정성이 아직 해소되지 않고 있는 점은 안전자산인 국채 수요를 유지하게 하고 있다.

이날 김계관 북한 외무성 제1부상이 담화를 통해 미국이 일방적인 핵 포기만 강요할 경우 다음 달 12일 북미정상회담에 응할지 재고려하겠으며 또 '선(先) 핵 포기-후(後) 보상' 등 리비아식 핵포기 방식 등에 반대 의사를 보였다.

이에 대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의 정상회담 관련해서 북측에서 통보받은 것이 없다며 정상회담이 열릴지 지켜봐야 한다는 태도를 보였다.

또 유럽에서는 연정협상 타결을 위해 막바지 협상을 진행 중인 이탈리아의 두 포퓰리즘 정당의 국정과제 초안에 유로존(유로화 사용 19개국) 탈퇴와 국가 부채 탕감과 관련한 내용이 들어있다는 보도가 나와, 금융시장의 불안감이 증폭됐다.

씨티의 지안다 지아니 이탈리아 담당 경제학자는 "시장은 5성 운동이 반(反)유로 수사를 포기한 것으로 이해하고 있었다"며 "이 보도는 그런 안도감에 찬물을 끼얹었다"고 설명했다.

이후 두 포퓰리즘 정당은 초안은 내용이 상당히 바꿨으며 최근에는 유로존 탈퇴를 논의하지 않았다고 밝혔지만, 시장 불안은 쉽게 가시지 않았다.

이 여파로 이탈리아 10년 만기 국채수익률은 16.2bp 높은 2.113%까지 올랐고, 이탈리아 증시도 2% 정도 내렸다. 유로화는 달러와 스위스프랑화에 내렸다.

SYZ 자산운용의 파브리지오 퀴리게티 헤드는 "공공부채가 국내총생산(GDP)의 130%에 달하기 때문에 개혁하지 않으려는 두 정당의 집권은 상당히 위험하다"며 "이들은 심지어 이를 되돌리려고 할 수도 있다"고 우려했다.

미국의 무역 협상도 진척이 없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자신의 트위터에 올린 글에서 "ZTE와 관련해서는 광범위한 무역 협상과 관련되어 있다는 것 외에 아직 결정된 것이 없다"며 또 "(무역협상 관련)중국의 요구를 아직 보지 못했다"고 말했다.

뉴턴 어드바이저의 마크 뉴턴 기술적 분석가는 "미 국채수익률은 지난 4월 고점을 전날 돌파했고, 월간 차트상 이는 장기 추세 채널에 큰 의미가 있다"며 "추세 피로감에 대한 증거가 없어서 국채수익률 단기 하락은 매도 기회"라고 분석했다.

뉴턴은 국채수익률이 5월 말이나 6월 최고점에 도달하기 전까지 오를 것이라고 내다봤다.

KBC 뱅크는 "10년물 수익률이 일시적으로 3.07% 저항대를 돌파하면서 상승 시도가 계속 진행 중"이라며 "30년물도 3.22% 선을 시험했다"고 말했다.

이날 미 경제지표는 혼재됐다.

지난 4월 미국의 주택착공실적이 다세대주택의 감소로 시장 예상을 넘어서는 내림세를 보였다.

네이션와이드의 데이비드 버슨 수석 경제학자는 "주택담보대출 금리와 주택가격 상승 부담에도 탄탄한 고용시장과 인구구조 개선이 올해 초 신규 주택판매와 착공을 경기 확장기의 최고치 수준으로 밀어 올릴 것"이라고 내다봤다.

MUFG의 크리스 럽키 수석 금융 경제학자는 "주거용 건축의 회복세는 장기 금리 상승세 때문에 아직 끝나지 않은 이야기"라며 또 "이날 산업생산도 유가 상승에 따른 광업 생산 증가 때문에 주의를 기울여서 봐야 한다"고 진단했다.

지난 4월 미국의 산업생산이 제조업과 유틸리티 덕분에 석 달째 증가세를 이어갔다.

옥스퍼드 이코노믹스의 그레고리 다코 수석 미국 담당 경제학자는 "산업생산의 전년비 증가 폭은 건강한 수준이었다"며 "국내외 탄탄한 수요, 세제개편, 규제 완화, 높은 에너지 가격, 달러 약세 등의 긍정적인 배경이 올해 산업생산을 연율 4.2% 성장하게 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앰허스트 피어폰트 증권의 스티븐 스탠리 수석 경제학자는 "물리적인 공급 제약이 커지고 있지만 대부분 제조업이 직면한 노동력 부족만큼 심각하지는 않다"고 지적했다.

국채가는 오후 들어 유가 상승으로 추가 하락했다.

전략가들은 긴 안목으로 국채시장을 보려고 노력했다.

시포트 글로벌 홀딩스의 톰 디 갈로마 매니징 디렉터는 "10년물은 횡보장세를 깰 새로운 소식을 기다리면서 3.09~3.03% 사이에 갇혀 있는 것 같다"고 진단했다.

내셔널호주은행의 게빈 프렌드 선임 시장 전략가는 투자자들이 주식에서 채권으로 자산을 재분배하려는 시점은 10년물 국채수익률이 3.5%가 되는 때일 것이라며 올해 하반기 10년물이 3.25%까지 오를 것으로 내다봤다.

프렌드는 또 과거 미국과 유럽 채권의 실질 수익률 차이는 역대로 190bp를 넘어선 적이 없었다며 이는 미 국채에 대한 매수세가 나타났기 때문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명목 수익률 차이 240bp는 상당히 넓다며 투자자들은 지금 연준이 올해 세 번 더 금리를 인상할 것을 기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날 10년물 독일 국채수익률은 전장 종가 0.634%보다 하락한 0.602%에서 거래됐다. 이에 따라, 같은 만기 미 국채와의 수익률 격차가 2.5%포인트에 육박해, 3년 내 최대치를 보였다.

한편 10년물 미 국채수익률은 장 마감 후 3.10%까지 추가 상승했다.



◇ 외환시장

연합인포맥스(6411)에 따르면 이날 오후 4시(현지시각) 무렵 뉴욕 외환시장에서 달러화는 엔화에 달러당 110.35엔을 기록해 전장 뉴욕 후장 가격인 110.39엔보다 0.04엔(0.03%) 내렸다.

유로화는 달러화에 유로당 1.1800달러에 움직여 전장 가격인 1.1841달러보다 0.0041달러(0.34%) 하락했다.

유로화는 엔화에 유로당 130.23엔을 기록, 전장 가격인 130.72엔보다 0.49엔(0.37%) 낮아졌다.

시장은 미국의 무역 협상, 북미정상회담 진행 과정, 미 경제지표, 뉴욕증시와 유가 동향 등을 주목했다.

달러화는 미 국채금리가 하락하면서 엔화에 하락 출발했다가 국채금리가 다시 상승하자 낙폭을 줄였다.

달러 지수(DXY)는 이날 한때 93.63까지 올라, 올해 최고치를 보였다.

전날 달러화는 2011년 최고치인 장중 3.09%까지 오른 10년 만기 미 국채금리를 좇아 올랐다.

외환 전략가들은 지정학적 상황 변화를 지켜보고 있다며 이 때문에 장 초반 미 국채금리 상승이 제한되고, 안전자산인 엔화와 스위스프랑화가 올랐다고 전했다.

ACLS 글로벌의 마샬 글리터 수석 전략가는 "중동에서 긴장 고조와 북미정상회담의 파국 가능성, 주가 하락은 변동성 지수 VIX를 급등하게 했다"며 "이는 안전 통화가치의 지지대도 만들었다"고 설명했다.

글리터는 "특히 투기 거래자들이 유로를 팔고, 스위스프랑화를 매입했다"고 설명했다.

XM의 마리오스 하드지키리아코스 전략가는 "달러와 장기 국채 금리와의 상관관계는 2017년 말과 2018년 초에 약화했지만 2018년 2분기 다시 회복됐다"며 "시장은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올해 세 번 더 금리 인상에 나서는 것을 좀 더 자신하고 있다"고 말했다.

유로화는 이탈리아 정치 불안 지속과 유로존(유로화 사용 19개국)의 물가 부진으로 한때 5개월 최저치인 1.1762달러까지 내렸다.

연정협상 타결을 위해 막바지 협상을 진행 중인 이탈리아의 두 포퓰리즘 정당의 국정과제 초안에 유로존 탈퇴와 2천500억 유로 규모의 국가 부채 탕감과 관련한 내용이 들어있다는 보도가 나와, 금융시장의 불안감이 증폭됐다.

CIBC의 제레미 스트레치 외환 전략가는 "시장은 이탈리아발 머리기사를 보고, 두 정당의 요구사항이 얼마나 극단적인지 확인하려고 기다린다"고 설명했다.

이후 두 포퓰리즘 정당은 초안은 내용이 상당히 바꿨으며 최근에는 유로존 탈퇴를 논의하지 않았다고 밝혔지만, 시장 불안은 쉽게 가시지 않았다.

이 여파로 이탈리아 10년 만기 국채수익률은 16.2bp가량 높은 2.113%까지 올랐다. 4개월 최고치다. 이탈리아 증시도 2% 정도 내렸다.

SYZ 자산운용의 파브리지오 퀴리게티 헤드는 "이탈리아의 공공부채가 국내총생산(GDP)의 130%에 달하기 때문에 개혁하지 않으려는 두 정당의 집권은 상당히 위험하다"며 "이들은 심지어 이를 되돌리려고 할 수도 있다"고 우려했다.

한편 10년물 독일 국채와 같은 만기 미 국채와의 금리 격차가 2.50%포인트에 육박하면서 3년 내 최대치를 보였다.

유로존의 지난 4월 소비자물가지수(CPI) 확정치가 전년 동월 대비 1.2% 상승했다. 이는 예비치와 전문가 전망치에 부합하는 결과지만, 3월의 1.3%에는 못 미쳤다.

CMC 마켓츠의 마이클 휴손 수석 시장 분석가는 유로화가 1.20달러 위로 오르지 못하고, 200일 이동평균선 회복에 실패하면서 유로화 낙폭이 커졌다며 1.1710달러와 12월 저점이 다음 목표라고 예상했다.

내셔널호주은행의 게빈 프렌드 선임 시장 전략가는 유로화가 1.16달러까지 하락할 수 있지만 달러가 유로에 대해서 너무 오르지는 않을 것 같다고 내다봤다.

프렌드는 역대로 이 수준은 달러에 매우 높은 지점이었다며 여전히 독일의 Ifo 경기지수가 낙관적이기 때문에 투자자들이 달러에서 유로로 갈아타는 것을 선호할 것 같다고 내다봤다.

달러화는 오후 들어 유가가 오르면서 미 국채금리도 상승하자 엔화에 낙폭을 거의 줄였다. 유로화는 달러화에 낙폭을 줄인 후 횡보했다.

미 국채금리는 유가 상승에 따른 물가 우려로 전날 장중 고점 수준인 3.09%대에서 마감가를 형성했다.

터키 리라화는 중앙은행이 리라화와 금융시장 안정을 위해 필요 조치에 나설 것이라는 의지를 보여 달러에 반등했다.

달러는 이날 4.5006리라에서 고점을 기록한 후 잠시 4.3941리라까지 내렸으며 4.41리라 수준에서 움직였다.

중앙은행은 이날 웹사이트에 올린 성명에서 "시장의 건강하지 못한 가격 조성을 예의주시하고 있다"며 "물가 전망 변화에 대한 영향을 고려해서 필요 조처를 할 수 있다"고 밝혔다.

전일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대통령은 블룸버그와 인터뷰에서 "6월 24일 선거 이후 통화정책에 관여하는 것을 계획했다"고 말해, 중앙은행이 물가를 잡기 위해 금리를 인상하는 데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는 우려를 키웠다.



◇ 원유시장

뉴욕상업거래소에서 6월물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배럴당 0.18달러(0.3%) 상승한 71.49달러에 장을 마감했다.

시장 참가자들은 이란 제재에 따른 글로벌 공급 위축, 미국의 재고 수치, 미 달러화 강세 추이 등을 주목했다.

미 에너지정보청(EIA)이 발표한 지난주 원유재고는 140만 배럴 감소했다. WSJ에 따르면 전문가들은 원유재고가 전주 대비 40만 배럴 줄었을 것으로 봤다.

휘발유 재고는 379만 배럴 감소했고, 정제유 재고는 92만 배럴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전문가들은 휘발유 재고가 120만 배럴 감소하고, 정제유 재고는 140만 배럴만 줄어들 것으로 예상했다.

EIA는 또 지난주 미국의 원유 수출은 하루평균 256만6천 배럴로 지난주 187만7천 배럴보다 큰 폭 늘었다.

이에 앞서 전일 장 마감 이후 발표된 미국석유협회(API)의 주간 미국 원유재고는 약 490만 배럴 증가했다.

민간 원유재고 수치 증가에도 EIA 발표 재고가 예상보다 큰 폭 감소한 점이 유가에 상승 압력을 가했다.

국제에너지기구(IEA)는 최근 유가 상승으로 글로벌 수요가 둔화할 수 있다는 지적을 내놨다.

IEA는 올해 원유 수요 증가에 대한 전망치를 기존 하루평균 150만 배럴에서 140만 배럴로 하향 조정했다.

IEA는 유가가 배럴당 80달러 수준까지 급등한 데다 다수의 주요 석유 소비국이 더는 소비자들에 유류에 대한 보조금을 지급하지 않는다는 점을 전망 하향 조정 이유로 들었다.

IEA는 또 지난 3월 선진국의 유류 재고가 628억 배럴로 최근 3년래 가장 적은 수준으로 떨어졌다고 밝혔다.

유가는 IEA의 수요 둔화 전망으로 장 초반 약세 압력을 받기도 했지만, 미국 원유재고 감소 영향으로 재차 반등했다.

원유시장에서는 미국의 이란 핵 협정 탈퇴 이후 글로벌 수급에서 공급 부족이 발생할 수 있다는 우려가 가시지 않으면서 꾸준한 상승 압력에 노출되어 있다.

이번 주말로 예정된 베네수엘라의 조기 대선에 대한 우려도 유가 강세를 지지하는 요인이다.

IEA는 베네수엘라의 산유량이 올해 말까지 수십만 배럴 더 줄어들 수 있다고 경고했다.

또 브렌트유와 WTI 가격 차가 배럴당 7달러 이상 큰 수준으로 지속 유지되는 점도 유가 강세 전망에 힘을 보탰다.

원유 투자자들은 브렌트유의 주요 수요처인 유럽과 아시아의 유류 수요가 탄탄하다는 방증이라고 분석했다.

다만 주요 통화 대비 달러 가치를 나타내는 글로벌 달러 인덱스가 상승한 점은 유가의 상승 폭을 제한했다.

원유는 달러로 거래되는 만큼 달러 강세는 유가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전문가들은 미국 원유재고 감소 등으로 유가의 강세가 유지될 수 있다고 봤다.

코메르츠방크의 카스텐 프리치 연구원은 "원유재고가 전반적으로 모두 감소했지만, 수출은 증가했다"며 "이는 미국산 원유에 대한 탄탄한 수요를 나타낸다"고 말했다.

ysyo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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