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권용욱 기자 = 미국 금융여건의 긴축 정도가 점차 강화되고 있다.

16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골드만삭스의 금융여건지수는 이달 들어 지난해 8월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을 나타냈다. 이 지수는 금융여건이 긴축될수록 상승하고 완화할수록 떨어지는 금융여건 측정 지표다.

미국 10년물 국채금리가 3%선을 돌파하며 7년여 만에 최고치로 급등한 데 따라 소비자부터 기업에 이르기까지 모든 경제 주체의 차입 부담이 많이 늘어난 것으로 평가됐다.

금리 급등에 이어 달러 강세도 금융긴축의 원인으로 지목됐다.

달러 가치가 강해질수록 외국 정부와 기업 등의 달러표시채권 상환 비용은 늘어난다.

또한, 단기 채권금리 상승세와 석유·휘발유 가격의 급등세, 주식시장의 변동성 확대 등도 금융여건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됐다.

WSJ은 "이런 시장 움직임은 금융 시스템을 통한 자금 흐름을 제한한다"며 "지난 수 년간의 완화적 통화정책과 고요한 금융시장 등을 뒤로하고 금융여건이 긴축적으로 전환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서 "이런 압력은 경제 성장을 억제하는 추가적인 요인이 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특히, 채권시장이 올해 세 차례의 추가 금리인상 가능성을 55%가량 반영하면서, 올해 두 차례의 추가 인상을 예상한 연방준비제도(Fed·연준)를 앞서가고 있다.

신문은 "역사적으로는 여전히 금융여건은 완화적이지만, (지금보다) 훨씬 크게 긴축된다면 경제는 타격을 입을 수 있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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