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강수지 기자 = 미국 채권금리 급등에도 국고채 금리가 하락하며 한국과 미국의 금리 움직임이 엇갈렸다(디커플링).

최근 채권시장의 재료 혼재로 금리가 방향을 잡지 못하는 가운데 그나마 미국 채권금리를 따라 움직이던 국내 채권시장이 급등한 미국 금리를 따라가는 데 부담을 느끼며 차별화된 움직임을 보였다.

서울 채권시장 참가자들은 17일 금리 상단에 대한 경계로 인한 저가매수, 일부 기관의 숏커버 움직임 등으로 전일 국채 금리가 하락했다고 전했다.

연합인포맥스 국채선물 현재가(화면번호 3600)에 따르면 지난 15일 118.81에 마감한 10년 국채선물은 간밤 미국 채권금리 급등으로 전일에는 118.42로 갭하락하며 출발했다.

이후 약세를 유지하던 10년 국채선물은 가격 하락폭을 조금씩 줄이며 약보합권에서 등락하다가 장 마감을 불과 30분 앞두고 가파르게 상승해 순식간에 119.09를 기록하며 고가로 마감했다.





시장을 움직일 뉴스나 주요인사 발언, 해외 금융시장 변동, 외국인 특이 동향 등이 없는 상황에서 갑작스러운 시장 강세는 시장 참가자들을 놀라게 했다.

이들은 국채금리가 고점을 기록한 데 대한 부담에 장 막판 저가매수가 들어온 것으로 예상했다. 일부 기관의 숏커버가 들어왔을 것이란 추정도 있었다.

자산운용사의 한 채권 운용역은 "시장이 급격한 강세를 보이던 당시 뉴스나 주식, 외환시장 등에서 특이동향이 없었다"며 "일부 기관에서 숏커버가 나온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금리 상단에 대한 부담과 부진한 흐름을 이어간 고용지표, 김광두 국민경제자문회의 부의장과 골드만삭스의 국내 경기에 대한 부정적인 판단 등이 한꺼번에 나온 점도 시장 심리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증권사의 한 채권 딜러는 "고용지표 부진이 지속되고 국내는 금리 상단에 다다랐다는 인식에 장 초반부터 국채선물이 가격 하락폭을 확대하지 못하고 점차 보합권으로 수렴했다"며 "전반적으로 저가매수 기회를 노리려는 분위기 같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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