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윤영숙 기자 = 아르헨티나의 주식 가치와 통화 가치 하락에 피델리티와 모건스탠리 등 대형 투자자들이 운용하는 펀드도 타격을 입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1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모닝스타에 따르면 티. 로우 프라이스, 모건스탠리, 애쉬모어 그룹의 프론티어 마켓 펀드에서 아르헨티나 주식 비중은 17% 이상이다.

지난 한 달간 아르헨티나 주가가 하락하면서 해당 펀드의 수익률도 5~8%가량 떨어졌다.

피델리티, 블랙록, 이톤 반스의 신흥시장 및 남미 주식형 펀드도 아르헨티나 증시 타격으로 펀드 수익률이 2.5~5%가량 하락했다.

여기에 페소화 가치 하락도 투자자들에 타격을 입혔을 것으로 예상된다.

페소화는 최근 소폭 반등하긴 했지만, 지난달 이후 미 달러화에 대해 16%가량 하락했다.

작년 많은 대형 투자 펀드들은 마우리시오 마크리 아르헨티나 대통령이 주도하는 친시장 관련 정책에 대한 기대로 아르헨티나 주식과 채권에 대거 투자했다.

실제 아르헨티나 증시는 작년에만 77% 올랐고, 현지 통화로 발행된 채권 수익률도 20%에 달했다.

하지만 많은 투자자는 아르헨티나 중앙은행이 지난달부터 기준금리를 대폭 올리기 시작한 것에 충격을 받은 모습이다.

아르헨티나는 물가 상승률을 억제하고 통화 가치 하락을 방어하기 위해 기준금리를 40%까지 인상했고, 급기야 국제통화기금(IMF)과 비상 대출을 논의하는 처지에 부닥쳤다.

티 로우 프라이스의 올리버 벨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그들은 충분히 가까이서 그 나라를 살펴보지 못해 패닉에 빠졌다"라고 말했다.

피델리티 남미 펀드를 운용하는 윌리엄 프루엣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아르헨티나에 자산의 4%를 투자한다며 지난 한 달간 자신의 펀드가 7% 이상 하락했다고 전했다.

그는 그럼에도 아르헨티나 정부가 시장을 안정시키기 위해 제대로 일을 하고 있다며 아르헨티나에 대한 투자 규모에 변화를 주지 않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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