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이윤구 기자 = 김광수 NH농협금융지주 신임 회장이 계열사 현장경영간담회를 진행하면서 이례적으로 농협은행이 아닌 농협생명부터 챙겨 관심을 끌고 있다.

17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김광수 회장은 지난 14일 농협생명을 시작으로 은행과 손해보험, 증권과 선물, 자산운용, 저축은행, 캐피탈 등 자회사와의 간담회를 진행하고 있다.

김광수 회장은 농협생명과의 간담회에서 "생명보험 부문에 관심이 많아 금융계열사 업무보고 시 생명을 첫 일정으로 잡았다"며 애정을 표했다.

특히 그는 "생명보험 쪽 문제에 많은 관심과 시간을 할애해 최선의 지원을 아끼지 않겠으니 필요한 사항이 생길 시 언제든 즉시 건의해달라"고 당부했다.

농협생명은 새로운 국제회계기준(IFRS17) 도입을 앞두고 보장성보험 비중 확대 등 상품 포트폴리오 개선에 나서면서 수익성 하락을 겪고 있다.

올해 1분기 당기순이익은 233억 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27.4% 줄었다. 같은 기간 수입보험료도 2조502억 원으로 12.5% 감소했다. 올해 3월 말 기준 운용자산이익률도 3.2%에 머물러 있다.

이와 관련해 김광수 회장은 질적 성장 중심의 체질개선을 진행하는 과정에서 단기적 손익의 축소 등은 발생할 수 있는 성장통이라고 언급하며 힘을 실어줬다.

실제로 농협생명은 2014년 말 15.8%에 불과했던 보장성보험 판매 비중을 2015년 말 29%, 2016년 말 33%에 이어 작년 말 50%까지 확대하는 데 성공했다.

2021년 IFRS17 도입을 앞두고 생명보험사들의 자본확충이 이슈인 상황에서 김광수 회장은 농협생명에 대한 지원도 약속했다. 농협생명의 건전성 지표인 지급여력(RBC)비율은 작년 말 기준 217.9%로 금융당국 권고치인 150%를 웃도는 수준이다.

김 회장은" IFRS17 연착륙을 위해 가능한 대안들을 종합적으로 검토하며 자본확충 등 지주와 공동추진이 필요한 사안에 대해 언제든 협의를 해달라"고 말했다.

이 밖에도 우수한 소비자보호 관리체계를 구축해 최저 수준의 민원 발생률을 가지고 있는 농협생명이 앞으로도 소비자보호를 철저히 관리할 수 있도록 노력해달라고 당부했다.

yglee2@yna.co.kr

(끝)
저작권자 © 연합인포맥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