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전소영 기자 = 국고채 금리가 단기물 중심으로 장중 큰 폭의 강세로 돌아섰다.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경제 상황을 낙관하기 어렵다고 발언한 영향이다.

17일 서울 채권시장에서 국고채 3년물 금리는 오전 11시 17분 전일보다 1.8bp 하락한 2.260%, 10년물은 0.8bp 오른 2.790%에 거래됐다.

3년 국채선물(KTBF)은 전일보다 5틱 오른 107.60에 거래됐다. 증권이 2천152계약 순매도했고 은행이 3천585계약을 사들였다.

10년 국채선물(LKTBF)은 5틱 하락한 119.04에 거래됐다. 외국인이 4천398계약을 팔았고 증권이 2천822계약을 순매수했다.

◇ 오후 전망

채권시장 참가자들은 이주열 총재 발언이 트리거가 되어 강세 되돌림이 이어질 수 있다고 예상했다.

한 증권사 채권 딜러는 "장중 약세 흐름이 이어지다가 이주열 총재 발언이 나온 후 갑자기 강세로 돌아섰다"며 "어느 장단에 맞춰야 할지 모르겠지만, 일단은 경기 인식이 나빠졌다는 판단에 급한 되돌림이 나왔고, 강세 흐름이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다른 증권사 채권 딜러는 "이주열 총재 발언으로 채권시장이 혼란을 겪고 있다"며 "다들 5월 소수의견 및 7월 인상을 예상했는데 완전히 뒤집히면서 전략을 새로 짜야 하나 고민이다"고 말했다.

◇ 장중 동향

국고채 금리는 국고 3년 지표물인 17-6호를 기준으로 전일 대비 1.4bp 상승한 2.292%, 10년 지표물인 17-7호도 2.3bp 오른 2.805%에 거래를 시작했다.

전일 미국 10년물 국채금리는 2.22bp 상승한 3.0982%에 마쳤다. 2년물은 0.02bp 오른 2.5892%에 고시됐다.

국채선물은 미 금리 상승에 하락 출발했다. 약세 흐름이 이어지던 채권시장은 이주열 총재 발언에 강세로 반전했다.

이주열 총재는 임지원 금융통화위원 취임사에서 "지난해 이후 우리 경제가 비교적 견실한 성장세를 지속해오고 있는 것으로 평가할 수 있다"면서도 "대내외 여건이 만만치 않아서 앞으로의 경제 상황을 낙관하기 어렵다"고 평가했다.

채권시장은 이주열 총재 발언을 금리 인상 후퇴로 인식했다. 현물시장에서도 단기물 금리가 급락했다.

3년 국채선물은 장중 11틱 상승하기도 했다.

KTB는 약 9만2천 계약 거래됐고 미결제약정은 2천116계약가량 줄었다. LKTB는 4만 계약가량 거래됐고 미결제약정은 1천383계약 감소했다.

syje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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