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정선영 기자 = 서울외환시장에서 남북정상회담, 외환시장개입 내역 공개로 불거졌던 원화강세 우려가 완화되고, 외환당국의 시선이 미 달러 강세로 이동하고 있다.

미국 국채금리 상승, 연내 금리인상 기조 강화에 달러화가 강세를 보이면서 달러-원 환율은 1,080원선 부근으로 올랐다.









17일 연합인포맥스 달러인덱스(화면번호 6400)에 따르면 주요 10개국 통화대비 달러화 가치는 5월들어 93대까지 상승세를 보였다.

달러인덱스가 상승하는 동안 달러-원 환율은 1,064원대에서 1,082원대까지 고점을 높였다.

이후 달러화 상승세가 탄력을 받지는 않고 있지만 전반적으로 하락할 때마다 매수세가 따라붙는 형국이다.

외환당국의 시선도 원화 강세에서 달러 강세로 이동했다.

향후 미국의 금리인상 속도가 가팔라지고, 미국 10년 만기 국채수익률이 더 오른다면 달러-원 환율 1,090원선을 웃돌 가능성도 있다.

즉, 원화 강세에 대비하기보다 달러 강세에 따른 시장 변동성 확대를 우려해야 하는 셈이다.

한 외환당국 관계자는 "최근 미 달러화 흐름이 강세로 돌아선 점이 외환시장의 변화"라며 "북한 고위급회담 중단 이슈가 어찌될지, 미 달러 강세가 얼마나 이어질지 살펴보고 있다"고 말했다.

외환시장 참가자들도 당분간 달러 강세 흐름을 눈여겨볼 필요가 있다고 봤다.

달러인덱스가 상승하는 것과 서울환시 달러화 흐름이 연동될지도 관건이다.

미국과 유럽, 일본과의 통화정책 차별화가 커지면 미 달러강세가 기조적으로 나타날 가능성도 있다.

이와 달리 우리나라 경상수지 흑자폭 감소에 그동안 이어져 온 서울환시의 공급우위 구조는 약해질 것으로 내다봤다.

한 외환시장 참가자는 "외환당국의 환시개입내역 공개가 달러-원 환율에 미치는 영향은 거의 없을 것"이라면서 "최근 달러인덱스가 오르면서 환율도 올랐다"고 말했다.

그는 "달러화 추가 상승이 제한되는 것은 지정학적 리스크 완화 때문인데 좀 더 지켜봐야 할 것"으로 보는 한편, "최근 경상수지 흑자가 줄면서 달러공급 요인이 그리 많지 않고, 투자수지 적자폭도 커지고 있어 달러-원 환율 하락폭은 제한될 수 있다"고 말했다.

syju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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