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김용갑 기자 = 주류업체 하이트진로가 올해 1분기 금융시장 예상치를 밑도는 실적을 기록했다. '필라이트 후레쉬' 등 신제품 출시로 비용이 증가한 탓이다. 최저임금 인상으로 용역비가 늘어난 점도 영향을 줬다.

이에 따라 증권가는 올해 하이트진로의 비용부담이 지속될 것으로 판단하고 목표주가를 잇달아 하향조정했다.

17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연결기준 하이트진로는 매출액 4천207억원, 영업이익 167억원, 당기순이익 26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1.8% 늘었다.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은 흑자전환했다.

이는 금융시장 기대치를 밑도는 결과다. 연합인포맥스가 최근 3개월간 증권사 11곳이 발표한 실적전망치를 집계한 결과 하이트진로는 올 1분기 연결기준 매출액 4천244억원, 영업이익 235억원, 당기순이익 92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됐다.

하이트진로 실적이 시장 기대치를 밑돈 것은 신제품 출시로 광고선전비 등 비용이 증가한 탓이다.

하이트진로는 지난달 16일 참이슬 브랜드를 전면 리뉴얼하고 알코올 도수를 17.8도에서 17.2도로 낮춘 '참이슬 후레쉬'를 출고했다.

하이트진로는 지난달 26일 '필라이트 후레쉬'를 출시했다. 작년 4월 출시된 필라이트는 1년 만에 2억캔 판매를 돌파했다. 기존 필라이트가 아로마 홉을 사용해 풍미를 살렸다면 필라이트 후레쉬는 최적화된 홉 배합으로 향과 잔미를 최소화했다.

김태현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하이트진로가 소주 리뉴얼 제품과 필라이트 후레쉬 출시에 앞서 패키지 디자인 교체, 마케팅, 시제품 생산 등 비용을 1분기에 선반영했다"며 "이에 따라 영업이익이 시장 기대치를 밑돌았다"고 분석했다.

실제 올해 1분기 하이트진로 광고선전비는 288억원으로 전년 동기(215억원) 대비 34.2% 증가했다.

최저임금 인상으로 용역비가 증가한 점도 부담이 됐다.

앞서 최저임금위원회는 작년 7월 내년도 시간당 최저임금을 7천530원으로 결정했다. 이는 전년 대비 16.4% 인상된 수준으로, 2005년 이후 역대 최고 인상률이다.

올해 1분기 하이트진로 용역비는 170억원으로 전년 같은 기간(147억원)보다 16.2% 늘었다. 증권가는 올해 하이트진로의 비용부담이 지속될 것이라고 보고 목표주가를 잇달아 하향조정했다.

지난 15일 하이트진로가 1분기 사업보고서를 공시한 다음날 하이투자증권과 IBK투자증권, 삼성증권, KB증권, 케이프투자증권 등은 하이트진로 목표주가를 내렸다.

김태현 연구원은 "올해 신제품 판촉과 마케팅 확대에 따른 비용부담이 불가피할 것"이라며 "이에 따라 하이트진로 목표주가를 2만9천원에서 2만6천원으로 하향조정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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