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윤시윤 기자 = 외환(FX) 스와프포인트가 미국 국채 10년물 금리 상승과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의 부정적인 경기 판단 발언에 전 구간에서 하락했다.

17일 외화자금시장에서 1년 만기 FX 스와프포인트는 전일보다 0.60원 하락한 마이너스(-) 16.20원, 6개월물은 전일보다 0.60원 하락한 -7.00원에 각각 마감했다.

3개월물은 전일보다 0.30원 내린 -3.15원, 1개월물은 전일보다 0.15원 내린 -0.90원에 마무리됐다.

스와프포인트는 대내외 재료들에 최근의 상승분을 대거 되돌렸다.

미국 국채금리 10년 만기 금리가 재차 3.10%대를 터치하면서 미국의 금리 인상 경계가 더욱 커진 반면 한국의 금리 인상 기대는 약화되면서다.

특히 이날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는 임지원 신임 금융통화위원의 취임 환영사에서 지난해 이후 경제가 견실한 성장세를 지속할 것으로 평가했지만, 대내외 여건이 만만치 않아 앞으로 경제를 낙관하기 어렵다고 말해 금리 인상 기대를 약화시켰다.

정부는 이날 외환시장 투명성 제고 방안을 발표하고 외환시장 개입 내역을 반기마다 외환시장에서 개입한 달러 순거래액을 공개하기로 했다.

시장 예상보다 단계적이고 안정적인 공개 방식이었으나 향후 당국의 선물환 매수 공급 기대를 약화시는 재료인만큼 스와프포인트 하락 요인을 보탰다.

한편 북미 정상회담을 앞두고 북한발 지정학적 리스크가 부각되는 모습을 보이면서 한국의 신용부도스와프(CDS) 프리미엄 5년물이 다소 오른 점도 매도 요인으로 작용했다.

한 시중은행 스와프딜러는 "그간 안정적 요소들에 되돌림이 조금씩 나타나고 있다"며 "미국 국채 10년물 금리가 3%대에 안착하는 분위기로 전환되다 보니 스와프포인트가 올라갈 상황이 아니게 된 셈"이라고 진단했다.

이 딜러는 이어 "이 총재의 경기 관련 발언 내용에 따라 한국의 기준금리 인상 쪽으로 가닥을 잡기엔 부담스러워졌다"며 "다음 주 금통위인데 석가탄신일이 껴 있어 거래할 시간이 별로 없어 오퍼 물량이 꽤 나왔다"고 덧붙였다.

syyo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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