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이한용 기자 = 금리스와프(IRS) 시장의 역학이 구조화채권 발행 감소와 통화정책 정상화, 가계부채 조달구조 장기화 등으로 인해 변화할 것으로 보인다는 분석이 나왔다.

10일 동부증권에 따르면 시중 금리가 상승기에 접어들면서 구조화채권의 콜옵션 행사가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

또 새 국제회계기준(IFRS9)이 도입되면 보험사 등의 구조화채권 투자가 어려워질 것이라는분석도 제기됐다.

구조화 증권이나 레버리지, 중순위, 후순위, 상각 조건부나 보통주 전환 조건과 같은 비정형 채권의 경우 기존과 같이 만기보유증권이나 매도가능증권으로 처리할 수 없기 때문이다.

이는 이자율 변동성 역학을 변화시킬 것으로 보인다.

과거에 비해 평상시의 이자율 변동성은 높아지고, 극단적인 움직임은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IRS 시장발 불안이 줄어들고 이자율 변동성의 극단 값이 평탄해지기 때문에 본드-스와프 포지션을 구축한 시장참가자는 오히려 좋은 기회를 잡을 수 있다.

이와 함께 레인지 어크루얼의 발행이 줄어들면 장기 IRS 리시브 수요가 줄면서 이자율 커브 플랫 압력은 약화할 것으로 보인다.

두 번째로 기준금리 인상 전망과 금융기관 규제 변화는 단기 조달을 늘려 IRS에 상승 압력을 가할 것으로 보인다.

IRS는 양도성예금증서(CD) 변동금리를 장기 고정금리로 평가한 것이기 때문에 CD 금리가 상승세일 때 국채보다 약한 경향이 있다.

은행 유동성커버리지비율(LCR) 규제로 고유동성 자산 인정 요건이 강화되면 현행 LCR 비율이 하락하고 은행은 은행채를 발행해 국고채나 통안채를 매입해야 한다.

초대형 증권사의 발행어음은 은행 단기물과 경쟁할 것이며 조달 금리 상승을 야기할 것이다. 이들 재료는 모두 단기금리를 상승케 해 IRS 금리가 현물 채권보다 상대적으로 약해지는 방향으로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다음은 가계부채 문제다.

새 정부의 가계부채 종합대책을 고려할 때 향후 주요 관리 지표는 채무자의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이 될 전망이다.

이는 가계의 부채 구조를 장기 고정금리, 원리금 분할상환으로 전환하기 위한 것이다. 이 경우 은행이 커버드 본드를 발행하거나 주택저당증권(MBS) 발행으로 가계부채의 조달구조가 장기화한다.

문홍철 동부증권 연구원은 "은행은 기존의 IRS 리시브 포지션을 줄일 가능성이 있다"며 "MBS 발행자는 발행을 전후해 IRS 수급에 영향을 줄 것"이라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증권사 주가연계증권(ELS) 조기상환도 예상된다.

ELS는 증권사 입장에선 부채이기 때문에 조기상환이 미뤄지면 부채 듀레이션이 길어지고 이를 헤지하기 위한 IRS 리시브가 늘어난다.

최근에는 항셍 지수의 상승으로 조기상환이 늘어났다. 이는 수급상 IRS 페이를 늘리는 요인으로 작용한다.

hyle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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