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정선영 기자 = 달러-원 환율이 사흘 연속 상승해 6거래일 만에 1,080원대 위로 올라섰다.

17일 서울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전일대비 3.60원 오른 1,081.20원에 거래를 마감했다.

미국의 10년 만기 국채 금리 상승세가 이어지고, 코스피도 하락하면서 달러화는 1,080원대로 다시 올랐다.

1,080원대에서 수출업체의 네고물량이 유입됐지만 달러화는 견조한 흐름을 유지했다.

정부가 이날 외환시장 개입 내역 공개와 관련한 '외환정책 투명성 제고방안'을 발표했지만 환율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이었다.

◇18일 전망

외환딜러들은 달러화가 1,075.00~1,086.00원에서 등락할 것으로 내다봤다.

미국 국채금리 상승세가 가팔라지면서 달러화 레인지 상단을 다소 높여 잡는 양상이다.

A은행의 한 외환딜러는 "계속 레인지 장세였는데 미국 국채금리 상승세가 확대되면서 레인지 상단이 1,080원대에서 높아졌다"며 "1,080원대 네고물량도 꽤 대기하고 있었는데도 종가가 1,080원대에서 형성된 것은 의미있어 보인다"고 말했다.

B은행의 다른 외환딜러는 "1,080원대에서 미국 국채 10년물 중심의 달러 강세 분위기에 상승폭이 확대됐다"며 "신흥국 통화도 약세를 보이고, 네고물량이 소화된 후에는 달러 강세에 연동되는 흐름"이라고 말했다.

그는 "달러-엔 환율이 미 달러 강세와 함께 상승폭을 키운 점도 환율 상승에 한 몫했다"고 덧붙였다.

◇장중 동향

달러-원 환율은 역외차액결제선물환(NDF) 환율을 반영해 전거래일과 같은 1,077.60원에 춥라했다.

개장초만 해도 정부의 환시개입내역 공개 발표의 영향이 크지 않아 달러화가 1,070원대 후반에서 제한된 흐름을 보였다.

코스피도 크게 나쁘지 않아 매수와 매도가 엇갈렸다.

이후에는 코스피가 하락폭을 키우고, 외국인 주식순매도가 늘면서 달러화가 1,080원대로 올랐다.

미국 10년물 국채금리도 3.1%대로 오르면서 글로벌 달러 강세 기대를 높였다.

달러화가 1,080원대로 오른 후에는 수출업체 네고물량이 유입됐다.

방향성 모멘텀이 강하지 않아 일중 변동폭(장중 고점과 저점 차이)은 4.30원에 그쳤다.

달러화는 장중 1,077.00원에 저점을, 1,081.30원에 고점을 기록했다. 시장평균환율(MAR)은 1,079.30원에 고시될 예정이다. 현물환 거래량은 서울외국환중개와 한국자금중개 양사를 합쳐 85억9천700만 달러로 집계됐다.

이날 코스피는 전일대비 0.46% 내린 2,448.45에 마감했다. 외국인 투자자들은 유가증권시장에서 2천716억원 어치 주식을 순매도한 반면 코스닥에서 734억원 어치 주식을 순매수했다.

서울환시 마감 무렵 달러-엔 환율은 110.55엔에, 엔-원 재정환율은 100엔당 978.46원에 거래됐다. 유로-달러 환율은 1.1806달러였다.

위안-원 환율은 1위안당 170.14원이었다. 저점은 169.66원, 고점은 170.18원이었다. 거래량은 국자금중개와 서울외국환중개 양사를 합쳐 103억6천200만 위안으로 집계됐다.

syju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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