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노현우 기자 = 17일 서울 채권시장에서 국고채 금리가 단기를 중심으로 내렸다. 장기 금리는 소폭 올라 수익률 곡선은 가팔라졌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국고채 3년물은 전일 대비 2.3bp 내린 2.262%, 10년물은 0.2bp 상승한 2.796%에 고시됐다.

3년 국채선물(KTBF)은 전일보다 4틱 오른 107.59에 마쳤다. 외국인이 2천363계약 순매수했지만, 증권이 4천496계약 순매도했다.

10년 국채선물(LKTBF)은 전일 대비 16틱 내린 118.93에 장을 마감했다. 외국인이 5천401계약 팔았고, 증권이 3천974계약 샀다.

◇시장 전망

채권시장 참가자들은 다음 날 흐름과 관련해 대외금리 추이를 주시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증권사의 한 채권 딜러는 "장 후반 대외금리 상승에 영향을 받아 장기 구간이 약세를 보였다"며 "이탈리아 정치 불안과 유가 흐름을 주목하고 있다"고 말했다

다른 증권사의 채권 운용역은 "금통위에서 소수 의견 출현 가능성이 작아진 가운데 미국 금리에 영향을 받아 장기 금리가 올라, 커브가 가팔라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자산운용사의 한 채권 운용역은 "다음 주 금통위를 앞두고 불확실성이 커서 단기 금리가 많이 움직이기는 어려울 것으로 본다"며 "오늘도 총재 발언에 흐름이 전환되기는 했지만, 오후 들어서는 누그러지는 분위기였다"고 말했다.

◇장중 동향

국고채 금리는 국고 3년 지표물인 17-6호를 기준으로 전일 대비 1.4bp 상승한 2.292%, 10년 지표물인 17-7호도 2.3bp 오른 2.805%에 거래를 시작했다.

전일 미국 금리는 올랐다. 미국 10년물 국채금리는 2.22bp 상승한 3.0982%에 마쳤다. 2년물은 0.02bp 오른 2.5892%에 고시됐다.

국채선물은 미 금리 상승을 반영해 하락 출발했다.

약세를 보이던 국채선물은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의 발언에 강세로 전환했다.

이 총재는 이날 임지원 금융통화위원의 취임식에서 "지난해 이후 우리 경제가 비교적 견실한 성장세를 지속해오고 있는 것으로 평가할 수 있다"면서도 "대내외 여건이 만만치 않아서 앞으로의 경제 상황을 낙관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채권시장 참가자들은 이주열 총재 발언을 금리 인상 후퇴로 인식했다.

현물시장에서는 단기물 금리가 급락했고, 3년 국채선물은 장중 11틱 상승하기도 했다.

오후 들어서는 장·단기 구간별로 차별화 흐름이 나타났다.

3년 국채선물은 강세를 이어갔지만, 10년 국채선물은 아시아장에서 미국 금리가 오름에 따라 약세를 보였다.

외국인 투자도 구간별로 엇갈렸다. 외국인은 3년 국채선물을 2천363 계약 순매수한 반면 10년 국채선물을 5천401계약 순매도했다.

KTB는 14만1천722 계약 거래됐고 미결제약정은 2천475계약 줄었다. LKTB는 7만8천858계약 거래됐고 미결제약정은 931계약 감소했다.

◇금융투자협회 고시금리

국고채 3년물 지표금리는 전일보다 2.3bp 하락한 2.262%, 5년물은 1.5bp 내린 2.551%에 고시됐다. 10년물은 0.2bp 상승한 2.796%에 장을 마쳤다. 20년물은 0.7bp 오른 2.784%를 기록했다. 국고채 30년물은 0.7bp 상승한 2.749%를 나타냈다.

통안채 91일물 금리는 0.5bp 내린 1.562%에 마쳤다. 1년물은 1.3bp 하락한 1.901%, 2년물은 2.2bp 내린 2.163%를 나타냈다.

3년 만기 회사채 'AA-'등급은 전일보다 2.0bp 내린 2.872%, 같은 만기의 회사채 'BBB-'등급은 1.8bp 하락한 9.084%를 기록했다. CD 91일물은 전일과 같은 1.65%를 나타냈다. CP 91물도 변화 없이 1.81%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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