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연합인포맥스) 오진우 특파원 = 국제유가 상승세가 지속하는 가운데 브렌트유가 2014년 11월 이후 처음으로 배럴당 80달러를 돌파했다고 17일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보도했다.

런던 ICE 선물거래소에서 브렌트유는 이날 오전 중 배럴당 80달러 선을 웃돈 이후 소폭 반락해 전장보다 0.8% 오른 79.91달러에 거래 중이다.

뉴욕상업거래소의 서부텍사스원유(WTI)도 0.9% 상승한 배럴당 72.11달러에 거래됐다.

이날 유가 상승은 유럽의 주요 석유 기업이 이란 내 투자를 철회하겠다는 견해를 밝힌 여파다.

프랑스 기업 토탈은 미국의 이란 경제 제재가 유예되지 않으면 올해 11월 이전에 10억 달러 규모의 이란 석유 프로젝트 투자를 철회하겠다고 밝혔다.

선박 보험 컨설팅 회사인 런던 P&I 클럽은 회원들에게 이란 관련 거래에 나서기 전에 미국 재무부로부터 지침을 받으라는 의견을 보내기도 했다.

미국은 이란과 거래를 지속하는 기업들에 '2차 제재'가 부과될 수 있다는 점을 밝혀왔다.

원유 시장 전문가들은 이란의 원유 수출 감소는 이미 빡빡해진 원유 시장 수급을 더욱 악화할 것으로 진단하면서, 유가가 더 오를 수 있다고 봤다.

CMC마켓의 마이클 후손 수석 시장 분석가는 "브렌트유가 추가로 상승할 위험이 더 크다고 본다"며 "배럴당 72달러에서 85달러 정도가 새로운 거래 범위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다만 "브렌트유가 올해 90달러를 넘지는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유가의 급등이 수요를 다소 둔화시킬 수 있을 것으로 봤다.

jwoh@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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