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연합인포맥스) 이종혁 특파원 = 미 국채 가격은 국제유가 상승을 주목하면서 보합세를 보였다.

마켓워치·다우존스-트레이드웹에 따르면 17일 오전 7시 10분(미 동부시간) 무렵 뉴욕 채권시장에서 10년 만기 국채수익률은 3.094%에서 거래됐다. 전장 종가는 3.093%였다.

국채수익률은 가격과 반대로 움직인다.

시장은 미국의 무역 협상, 북미정상회담 진행 과정, 미 경제지표, 뉴욕증시와 유가 동향,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위원 연설 등을 주목하고 있다.

이날은 신규실업보험청구자수, 필라델피아 연방준비은행 제조업지수, 경기선행지수 등의 지표가 나온다.

또 로버트 카플란 댈러스 연은 총재, 닐 카시카리 미니애폴리스 연은 총재 등도 연설한다.

전날 10년물 국채수익률은 유가 상승에 따른 물가 압력 우려로 장 마감 후 3.12%대까지 올랐다.

이날 브렌트유가 2014년 11월 이후 처음으로 배럴당 80달러를 돌파했다.

뉴욕상업거래소의 서부텍사스원유(WTI)도 0.9% 상승한 배럴당 72.11달러에 거래됐다.

이날 유가 상승은 유럽의 주요 석유 기업이 이란 내 투자를 철회하겠다는 견해를 밝힌 여파다.

CMC마켓의 마이클 후손 수석 시장 분석가는 "브렌트유는 배럴당 72달러에서 85달러 정도가 새로운 거래 범위가 될 것"이라며 다만 "브렌트유가 올해 90달러를 넘지는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유럽과 북한 관련 지정학적 위험도 지속했다.

전날 연정협상 타결을 위해 막바지 협상을 진행 중인 이탈리아의 두 포퓰리즘 정당의 국정과제 초안에 유로존(유로화 사용 19개국) 탈퇴와 국가 부채 탕감과 관련한 내용이 들어있다는 보도가 나와, 금융시장의 불안감이 증폭됐다.

두 정당은 이날 이탈리아 대통령에게 유로존 탈퇴 가능성을 언급하지 않았지만, 유럽연합(EU) 조약의 개정 필요성을 언급한 새로운 연정 초안을 제출할 준비를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전날 김계관 북한 외무성 제1부상이 담화를 통해 미국이 일방적인 핵 포기만 강요할 경우 다음 달 12일 북미정상회담에 응할지 재고려하겠다고 하면서 북미 평화 분위기가 냉각된 것도 아직 이렇다 할 변화를 보이지 않고 있다.

리선권 북한 조국평화통일위원회 위원장은 이날 "북남 고위급 회담을 중지시킨 엄중한 사태가 해결되지 않는 한 남조선의 현 정권과 다시 마주앉는 일은 쉽게 이루어지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씨티 인덱스의 켄 오델루가 시장 분석가는 "유럽과 미국 증시에서 큰 의문은 언제 고통 한계치에 도달할 것인가"라며 "이번 주 물가 기대가 미 국채수익률을 끌어 올리면서 대출 비용 증가가 새로운 변수로 등장했다"고 설명했다.

오델루가는 "이는 물가가 현실화할 뿐 아니라 앞으로 몇 년간 과열될 수 있다는 점을 실물경제가 대비해야 한다는 의미"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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